지난 3월 타계한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을 추모하는 감사예배에 미래의 '시간여행자'(time traveller)들이 초청됐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호킹 박사의 유족들은 내달 15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추모 감사예배에 참석을 원하는 일반인의 입장권 신청을 받으면서 자격 조건으로 '2038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을 제시했다. 추모 감사예배가 끝난 뒤에 출생한 사람도 참석할 수 있다는 뜻이니 미래의 시간여행자를 공개적으로 초청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 76세를 일기로 타계한 호킹 박사의 화장된 유골은 이 예배를 통해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등의 무덤 옆에 안장된다.
런던의 여행블로거 이안비지츠는 블로그를 통해 "호킹 교수는 과거에 시간여행자들이 참석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파티가 끝난 뒤에 초대장을 보내는 방식으로 시간여행자를 위한 파티를 연 적이 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추모 웹사이트를 통해 미래에 태어날 사람에게 예배 참석을 초청하는 것은 완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시간여행자가 나타날지 찾아보자"고 했다.
유족들은 스티븐 호킹 재단을 통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일반인의 입장권 신청을 받고 있다. 모두 1천 장을 배포할 예정이며, 24시간 만에 이미 50여 개국에서 1만2천여 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시간여행자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호킹 재단 대변인은 "틀렸다고 입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여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호킹 박사는 전신 근육이 마비되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이른바 '루게릭'병으로 휠체어 생활을 하면서도 1988년 발간한 '시간의 역사'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물리학계의 거목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3월 31일 그의 비공개 장례식에는 수천여 명의 추모객이 모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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