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피그말리온 효과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칭찬이 타인에게 자신감, 자존감을 어필해 긍정적인 자아를 확립하는 데 큰 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일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 바다의 육식동물 범고래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묘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칭찬의 힘이라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목표나 수행이 잘못되었을 때 모른 척해주고, 잘했을 때는 칭찬하고 격려해주면서 더 큰 힘이 발휘되고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이렇게 긍정적인 기대를 받게 되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에 의해 긍정적인 결과가 초래되는데 이 현상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키프로스섬에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가 살았는데 그는 섬의 여자들을 혐오해 독신으로 살았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여인 조각상을 만들면서 그 조각상을 사랑하게 된다. 자신의 아내로 바뀌길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매일 간절히 빌자 조각상이 여인으로 바뀌는 기적이 일어난다. 간절히 기대하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다.

피그말리온 효과에 관련된 대표적 유명 사례가 있다. 1968년 미국 하버드대 사회심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로젠탈과 미국에서 20년 이상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레노어 제이콥슨은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한 후 결과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20% 정도의 학생에게 지적능력이나 학업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 믿게 하였다. 8개월 후 다시 지능 검사를 한 결과 평균점수는 물론 학업성적까지 향상됨을 알 수 있었다.

결과를 종합해보면 관심을 갖고 칭찬과 기대를 주었을 때 실제로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연극 수업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이 자주 나타난다. 한 초등학교 첫 수업에서 장애 학생이 있었다. 공연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학생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생각을 거듭한 끝에 연극수업 장면을 찍는 사진작가의 역할을 주었다.

반듯한 사진은 아니었지만 삐뚤삐뚤한 사진이 예술적이면서 감각적이라는 것을 매시간마다 칭찬해 주었고 그 학생은 시간이 지날수록 뛰어난 솜씨를 발휘했다. 공연 발표와 함께 사진전시회도 열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아이는 사진작가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뿌듯함은 나에게도 큰 보람이 될 뿐 아니라 교육 연극을 통해 스스로 높은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이융희 교육극단 나무테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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