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SK머티리얼즈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으나, 사고 원인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조사를 해봐도, 주민 생명을 위협한 유독가스가 새어나온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다. 원인을 알아야 올바른 재발 방지책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과수가 현장 감정을 벌인 결과, 가스 누출 부위로 추정하는 밸브와 연결된 튜브의 파탄 원인을 단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튜브 파탄 면은 공구 흔적에 의해 원형이 유지돼 있지 않았고, 표면이 오염돼 있어 파탄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회사의 관리 소홀, 정비 불량 등으로 인한 사고가 틀림없는 것 같은데, 수사기관까지 나서 원인을 알지 못하겠다고 하니 뒷맛이 씁쓸하다. 설마 그럴 리가 없겠지만, 회사의 책임을 지우기 위해 면죄부를 주는 것 같기도 하고, 회사가 교묘하게 사고를 은폐했다는 느낌까지 들기도 한다.
사고 원인을 모르니 재발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SK가 이런저런 재발 방지책과 안전대책을 내놨지만, 헛말에 불과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원인을 알아야 적합한 대책이 만들어질 것이 아니겠는가.
유독가스 누출로 주민을 공포에 떨게 만들어 놓고 원인조차 모른다고 하니 이렇게 대책 없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도심 인근에 유독가스를 다루는 공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영주시와 회사는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내야 함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는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강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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