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DAEGU(영문표기) 이전에 대구직할시, TAEGU가 쓰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공공시설물에서 일제히 표기를 바꿨지만, 남아있는 경우도 적잖습니다. 잘못된 게 아닙니다. 표기를 바꾸려고 계속 쓸 수 있는 공공시설물을 교체하는 것은 예산 낭비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골목에서 대구의 옛 명칭을 발견할 수 있으니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 재미가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골목은 '역사책'이 되는 것이니 의미도 있습니다.
대구는 1981년 직할시로 승격했고, 1995년 광역시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앞서 조선때부터 대구부였던 것이 1949년 대구시로 바뀐 바 있습니다. 또 TAEGU가 DAEGU로 변경된 것은 2000년 우리말 로마자 표기법이 변경되면서부터입니다.
최근 어느 언론에서는 해외 유명 사이트에서 대구를 가리킬 때 여전히 TAEGU가 쓰인다며 정부가 나서 수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질타한 바 있습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대구가 좀 더 알려지면 'TAEGU가 실은 지금의 DAEGU더라'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설명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왕 표기된 거 어쩔 수 없는 건 그대로 쓰면 되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대구국제공항 공항코드가 'TAE'입니다. 국제적 약속이기에 우리 표기법이 변경됐다고 마음대로 못 바꿉니다. 대신 'TAE가 DAEGU의 옛 표기인 TAEGU에서 따온 거야'라고 한 줄 정도 설명할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
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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