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우울증이 임신 성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NICHD)의 에스터 아이젠버그 박사 연구팀은 난임 부부 중 남편이 우울증이 있으면 임신 성공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난임 부부 1천600여 쌍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아이젠버그 박사는 말했다.
남편이 우울증이 있는 난임 여성은 남편이 우울증이 없는 난임 여성보다 임신 성공률이 6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이 우울증이 있는 여성은 임신 성공률이 9%, 남편이 우울증이 없는 여성은 25%였다.
그러나 아내의 우울증은 임신 성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난임 부부 중 남편이 우울증이 있는 경우는 2%, 아내가 우울증을 겪는 경우는 6%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배우자의 우울증이 임신 성공률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우울증으로 인한 성욕 감퇴, 발기부전, 사정 지연, 섹스 빈도 감소, 정자 질의 부정적 변화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아이젠버그 박사는 설명했다.
우울증이 있는 남성은 정상적인 정자의 수가 적고 정자의 운동성(motility)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임신과 불임'(Fertility and Sterilit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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