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는 로스차일드들의 시대다.' 네덜란드 경제학자 애드 브로어리의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19세기 정치와 외교, 금융 등을 좌지우지하면서 붙여진 평가다. 당시 세계 부의 절반은 로스차일드 몫이었다는 관측도 있다.
로스차일드의 출발은 1744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태인 게토에서 태어난 마이어 암쉘 바우어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은행 사환으로 일한 그는 옛 동전을 귀족들에게 판매해 큰돈을 벌었고, 은행을 세워 사업을 키워나간다. 아버지의 골동품 가게 문장인 '줌 로텐 실드'(Zum Rothen schild'붉은 방패)에서 착안해 성도 로스차일드(Rothschild)로 바꿨다.
이후 유럽 각국의 채권을 사고팔면서 엄청난 부를 쌓게 되는데 다섯 아들을 유럽 각국에 보내 사업을 맡겼다. 이들은 뛰어난 정보력을 바탕으로 거대한 금융 왕국을 만들었고 오늘날까지 8대에 걸쳐 부를 대물림하고 있다.
1812년 사망한 마이어는 '모든 요직은 반드시 가문 내부에서 맡아야 한다' '남자만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각 집안의 책임자는 장남이다'는 유언을 남겼다.
하지만 2010년 영국의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선스는 니겔 히긴스를 최고경영자로 임명해 화제가 됐다.
요즘 우리나라 재벌 내부의 일이 연일 미디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에서부터 '물컵 갑질'로 파문을 일으킨 한진그룹 3세 조현민 전무 사건까지 재벌에 쏟아지는 국민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따갑다.
그제 LG그룹 '4세 경영' 선언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관심거리다. 와병 중인 구본무 회장의 장남 구광모 상무가 이사회에서 등기이사로 추천된 것이 계기다. LG는 다른 재벌과 비교해 잡음이 적다는 평가다. 인화나 장자 승계 원칙 등 가풍의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벌을 보는 국민 시선이 매우 엄중하다는 점에서 어떤 재벌도 사회적 책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4세까지 내려온 만큼 이제 재벌도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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