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직자 면접비 지급 의무화…지역大 취준생들 "좋아요"

기업이 구직자에게 면접비를 의무적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법안의 발의되자 지역 대학의 취업준비생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지난달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구직자에게 면접비를 의무적으로 줘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채용 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지역대학 취준생들은 누구보다 면접비 의무화를 반기고 있다. 면접을 위해 지역에서 수도권까지 이동해야 하는 경우 비용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역 대학생 김지후(26) 씨는 "수도권 면접을 보러 가는데 KTX 왕복 비용만 10만원 가까이 든다. 면접이 너무 이른 시간이면 회사 근처에서 숙박하는 경우도 있다"며 "얼마 전 면접을 봤던 한 기업에서 면접비를 줬는데 이런 문화가 정착되면 경제적인 면에서 부담이 크게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490명을 대상으로 면접비 의무화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3.5%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유로는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어서'가 38.4%로 가장 많았다.

반면 기업들은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 지난 14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인사담당자 3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면접비 의무화에 대해 63.6%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유로는 '면접비 부담으로 더 많은 구직자를 평가할 수 없어서'(35.6%)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면접비 지급 의무화 법안이 시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인사담당자들이 생각하는 적당한 면접비는 응답자의 30.9%가 '거주지에 따라 상이'라고 답했고, 이어 '3만원'(25.4%), '1만원'(23.2%), '2만원'(13.2%), '4만~5만원'(6.4%)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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