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방화문으로 세계 수출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최근 잇따른 화재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규격에 맞지 않는 불량 방화문(현관문)이 문제가 됐다. 화재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화문의 성능이 중요해졌다. 열고 닫는 문이 아니라 불로부터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목받는 방화문 업체가 대구에 있다. 바로 '동광명품도어'다. 2008년 설립 후 10년이 지난 올해 연매출 3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방화 성능은 물론 단열·기밀·결로·방범 성능 등 앞선 기술로, 대구지역은 물론 전국에서도 으뜸가는 업체로 손꼽힌다. 지난해 말 대구시 스타기업으로 선정됐고, 이달 17일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지난 15일 대구 서구 비산동 본사에서 이명현(59) 대표이사를 만났다. 1997년부터 창호를 시공하던 이 대표는 성장 잠재력을 알아보고 방화문 제작에 나섰다.
이 대표는 "당시 용접 방식의 열악한 작업 환경 탓에 품질이 낮아서 성능을 개선한다면 시장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며 "연구를 통해 2012년 기술 특허를 내고 2015년 자동화 시설을 완성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동광명품도어 브랜드의 핵심은 기술이다. 용접 없는 방화문 제조기술과 자동화 생산시설을 갖추면서 급성장했다.
이 대표는 "수년간 연구한 끝에 용접 없이도 원자재를 이어 붙일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며 "제조 환경의 위험성이 줄고 높은 수준의 품질을 일관성 있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방화문 제조업계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특허 제조기술을 무인 자동화 생산라인에 적용한 것이 주요 성장동력이 됐다. 이를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더불어 단일 품종이지만 다양한 디자인으로 경쟁력을 더 높였다. 현재 180여 종의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개발을 통한 경영 혁신을 멈추지 않고 있다. 8명으로 구성된 자체 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방화문 제조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기에 법적 규제가 까다롭다. 그래서 제품 하나를 개발하는 데 길게는 수년의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며 "그래도 앞선 기술만이 살길이란 생각으로 지난해에도 신제품 8종을 시장에 선보이는 등 신제품 개발에 매출액의 3% 이상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과 복지 혜택도 눈에 띈다. 성장하는 만큼 그 과실을 전 직원과 나누겠다는 취지이다.
설과 추석·휴가철의 상여금 외에도 장기근속수당, 연구·금연·출산·다자녀수당, 장학금 지원 등 동종업계 최고의 복리후생을 자랑한다. 성과급의 경우 연간 13회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임금을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주 5일제 근무로 전환하면서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했다. 시간당 최저임금도 6천470원에서 8천원으로 앞장서서 올렸다.
동광명품도어는 기술을 앞세운 브랜드를 통해 매출이 2008년 9억2천만원에서 지난해 25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인력도 10명 미만에서 100명으로 증가했다. 여세를 몰아 올해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명현 대표는 "동남아 지역은 한국 제품을 선호할 뿐 아니라 건설 붐이 일고 있어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고, 러시아와 몽골 등 날씨가 추운 지방은 고기능 제품 위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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