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향사(경북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는 주지인 혜민 스님이 15년 동안 직접 하나하나 개척해, 자연과 건물 그리고 인간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사찰이다. 뭐 하나 인공적인 것을 찾기 어렵다. 직접 재배하는 싱싱한 수십 가지 야채나 식물은 아침점심저녁 식탁에 오른다.
혜민 스님은 일주일에 딱 두 번만 법문을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도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깨닫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 때문에, 굳이 애써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신도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강하다. 현 세대에 대해서도 "잘 명상해보라. 왜 그런 상황에 처해졌는지 알 수 있으며, 자신의 일 역시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법문했다.
사실상 혜민 스님은 특이한 '괴짜'(?)에 가깝다. 항상 고시(사법행정CPA), 공무원, 경찰 등 공부하는 젊은 수행자들과 옆집 아저씨처럼 대화하고, 함께 운동한 이후에 맛있게 식사를 한다. 일명 '산적 탁구'라 불리는 탁구 실력도 웬만한 아마추어 실력자들을 울게 하고, '소림 족구'라 불리는 족구 실력도 상당하다.
묘향사의 식단은 각별하다. 맛있는 야채와 밑반찬에 숯불에 구운 고등어구이 등은 세상 어디를 가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을 제공한다. 고시 준비를 하는 수행자들에게 맛있는 식사만큼 더 좋은 선물은 없을 것이다. 묘향사는 공부하는 수행자들에겐 천국이다. 사찰 속에 야간 족구장, 탁구장, 복싱 샌드백, 간이 골프연습장, 야구연습장, 단체 영화관까지 갖추고 있다. 이 절에서 공부해 성공한 법조인, 공인회계사, 공무원 등 수백 명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 번씩 옛 생각에 젖어 다시 묘향사를 찾아 혜민 스님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혜민 스님은 "시대가 바뀌었으니, 사찰도 세상과 소통하며 문화 체육도 즐기는 수행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묘향사에서는 다음 달 4일 (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한여름밤의 힐링 명상캠프'가 열린다. 054)975-7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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