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 받은 김태진 ㈜라이트제림 대표

"내진 배전반 규모 8.3 강진에도 끄덕 없죠"

김태진 ㈜라이트제림 대표가 규모 8.3의 지진에서 전기 배전반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특허기술 제품
김태진 ㈜라이트제림 대표가 규모 8.3의 지진에서 전기 배전반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특허기술 제품 '상하굴절형 진동패드'를 설명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원전사고를 보면서 연구·개발을 결심했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전기실이 기능을 상실하지만 않았다면 원전이 폭발하는 대참사는 빚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안전 불감증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닌데요. 포항지진 이후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포항지진 때 내진 설계가 된 건물 자체는 어느 정도 버텼는데, 값비싼 전산장비와 각종 설비·자동제어기 등 내부시설이 지진에 무방비 상태여서 상당한 피해를 보았습니다."

김태진 ㈜라이트제림 대표는 '상하굴절형 진동패드가 구성된 8.3급 내진 배전반'으로 국내 배전반 제조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올해 첫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받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상하굴절형 진동패드 및 케이블 단락 방지 장치 등 특허기술이 접목된 이 제품은 규모 8.3의 강진에도 안전하다.

"그럼, 또 기존의 전력기기나 전산장비 등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가 생기는데요. 그래서 전기를 끊거나 설비를 옮기는 일 없이 내진 성능을 보강할 수 있는 '무정전·무이설 내진보강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김 대표는 "1995년 단순 하도급 업체로 창업을 하면서 수익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공사대금까지 떼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면서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한 나만의 특허기술 만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키우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해 10년 전부터 부설연구소를 만들어 혁신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기술혁신은 남다르다. 획기적이거나 특별하다기보다는 하고 있는 일,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장애를 극복하는 생활밀착형이라는 특징 때문이다. '내진형 태양광 모듈 어레이'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지진으로 진동이 생겨도 수직·수평·회전 진동을 완충할 수 있고, 특히 태양광 시설물이 건물 옥상과 분리되어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낡은 건물의 옥상 등에도 구조적 위험 없이 태양광 발전소를 지을 수 있게 된 것이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기술력과 경쟁력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되면서 지난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1만1천570㎡ 규모의 신사옥을 준공하고, 베트남 호찌민에 자회사 '제림비나'를 설립했다"면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경쟁력 있는 특허기술이 나름의 성공비결"이라고 청년창업자들에게 조언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