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청 공무원 A씨는 21일 받은 '어느 하급공무원의 절규'라는 제목의 괴문자 메시지 내용에 자괴감이 들었다.
A씨는 "공무원들의 선거 중립을 바라는 내용이지만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얘기들을 주워 담아 쓴 '또 다른 선거운동'이라는 의심을 버릴 수 없다"고 했다. 또 "일부 공무원의 줄 대기를 전체 공직사회의 모습인 듯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데에는 특정 후보를 깎아내리고 다른 후보를 치켜세우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동시청이 공무원을 대상으로 발송된 '괴문자'로 발칵 뒤집혔다.
이날 오후 3시부터 2개의 발신번호로 150여 명의 공무원에게 보내진 문자는 중견 간부급 이상 공무원들의 선거운동을 언급하고 있다. 또 '금품수수설'과 '시장실 압수수색' 등 권영세 시장의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 회계과장으로 퇴직한 공무원의 권 시장 캠프 합류 등의 내용으로 채워졌다.
특히 '인사철마다 돈을 갖다 바쳤다는 얘기에서부터 일하는 사람은 찍히고, 아부하고 돈 내미는 사람은 중용된다는 말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며 시 공무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비하하는 내용도 있다.
안동시는 이날 김동룡 안동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괴문자 관련 긴급회의를 열어 안동시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김 대행은 이 자리에서 "괴문자 메시지는 안동시장 선거와 관련된 내용이지만 안동시 공무원들의 명예를 실추하고 비하하는 내용이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전 직원이 선거 엄정중립을 지키고 오해 소지가 없도록 언행을 조심해 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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