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그거 아니?] 한국 역대 유니폼 색

빨간색 셔츠 입고 16경기 치러…지지않을 확률 흰색 64% 최고

1986년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직전의 마라도나와 박창선. 박창선은 빨간 셔츠와 빨간 바지를 입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1986년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직전의 마라도나와 박창선. 박창선은 빨간 셔츠와 빨간 바지를 입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다음 달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입을 태극전사들의 유니폼 색깔이 확정되면서 한국 대표팀이 역대 월드컵에서 입은 유니폼 색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아가 여러 색깔 중 행운을 가져다준 유니폼은 어떤 색깔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높다. 대한축구협회가 정리한 한국 대표팀의 역대 유니폼 색깔을 살펴본다.

◆빨간 셔츠 가장 좋아해

한국대표팀은 전통적으로 빨간색을 기본으로 하고, 보조 색상으로 흰색 또는 파란색을 선택해 왔다. 상의 셔츠만을 기준으로 하면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뛴 것이 16경기로 전체 31경기의 절반이 넘는다. 그다음으로는 흰색 11경기, 파란색이 4경기였다. 하의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빨간 셔츠-파란 바지 조합이 7경기로 제일 많다. 빨강-빨강과 하양-하얀 유니폼을 입은 경기는 각각 6경기로 두 번째다.

◆색깔별 승률은 비슷

유니폼 색깔별로 본선 성적은 어땠을까. 붉은 셔츠를 입고 뛴 16경기에서는 3승 4무 9패를 기록해 승률이 19%다. 흰색 셔츠는 11전 2승 5무 4패로 18%의 승률을 보였다. 즉, 승률상으로는 붉은색과 흰색 유니폼의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무승부를 포함한 패배하지 않을 확률은 빨간색이 44%, 흰색이 64%로 흰색 유니폼이 더 좋았다. 파란 셔츠는 4전 4패로 가급적 피해야 할 색깔이 됐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당시 대패한 2경기를 비롯해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0대5로 질 때가 파란색 상의였다.

기록상 가장 큰 기쁨을 안겨주었던 색깔 조합은 흰색 셔츠-빨간 바지다. 2002년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을 잇따라 꺾고 승승장구했던 딱 그 3경기에서만 입었기 때문이다.

◆M B HONG->JISUNG ->H M SON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FIFA의 대회 규정에 의해 유니폼 등번호 위에 영문 이름이 추가됐다. 한국 선수들의 이름 표기 방식은 몇 번 바뀌었다. 1994년 월드컵부터 2002년 월드컵까지는 M B HONG(홍명보)과 같이 이름 약자+성을 썼다. 2006년과 2010년 두 대회에는 JISUNG(박지성)처럼 이름만 표기하는 방식을 택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이어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다시 H M SON(손흥민)으로 표기한다.

한편 19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는 유니폼 상의 왼쪽에 태극기를 달았으나 2002년 월드컵부터는 국제 추세에 따라 대한축구협회 엠블렘을 부착하고 있다. 태극마크는 유니폼 소매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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