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한모(54) 씨는 지난 3월부터 짜장면, 짬뽕 가격을 기존 4천500원, 5천원에서 각각 500원 인상했다. 올해부터 배달원 인건비가 오른 데다 밀가루, 돼지고기 등 재료비도 급격히 치솟았기 때문이다. 한 씨는 "짜장면 가격이 5천원이 되니 손님들도 놀란 눈치"라며 "재료비와 인건비가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장을 유지하는 데만 50만~70만원이 더 든다.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짜장면과 김치찌개 등 대구 서민 먹거리 물가가 일제히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주요 외식 품목 8개 가격을 조사한 결과 대구 지역 전 품목 가격이 올랐다.
지난달 대구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은 4천58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4천250원과 비교해 7.83%나 올랐다. 김치찌개백반도 지난해 4월 5천500원에서 지난달 5천917원으로 7.58% 뛰었다.
이어 칼국수(5.87%), 삼겹살(5.77%), 비빔밥(4.32%), 냉면(4.26%), 김밥(4.15%), 삼계탕(2.66%)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여기에 가공식품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콜라 가격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1.9%나 올랐다. 이어 즉석밥(8.1%), 설탕(6.8%), 어묵(5.8%) 순으로 인상 폭이 컸다. 또 지난달 카레 가격은 전월 대비 4.3% 뛰었다. 이어 컵라면(2.2%), 시리얼(2.0%) 가격 등이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즉석밥, 시리얼, 라면 등 곡물 가공품과 설탕, 간장 등 조미료류 가격이 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물가 인상으로 줄어든 손님에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인 생활물가가 오르며 외식비 지출부터 줄이는 손님들이 늘며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 북구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이모(49) 씨는 "지난 1월 말 삼겹살 1인분(150g) 가격을 8천원에서 8천500원으로 올렸는데 매출액은 오히려 20% 가까이 감소했다"며 "경기도 좋지 않은데 가격까지 오르다 보니 손님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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