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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정상회담] 靑 "트럼프 북미 회담 취소 언급, 北에 결단 촉구한 것"

文대통령 訪美 결과 분석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다음 달 12일로 잡힌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면서 세계적 관심을 이끌어냈다. 북미 간 중재 역할을 맡은 문 대통령이 양국의 비핵화 담판을 성공으로 이끌어낼 동력을 미국과 공유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보여줬던 유화적 태도를 최근 갑자기 바꾼 상황에서 열려 전 세계 언론이 이번 정상회담에 주목했다.

청와대는 일단 회담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체제 불안 해소 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두 정상이 회담 과정에서 도출한 합의는 북미 회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만한 메시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 "열리지 않을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 "안 열려도 괜찮다"라고 말하는 등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망 자체를 흔드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이다. 비록 조건부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원하는 어떤 조건들이 있고 그러한 조건들이 충족될 것으로 생각한다" 등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맥락을 고려할 때 회담 연기나 취소를 말한 것이 아니라고 봤다.

자타가 공인하는 '거래의 달인'인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태도를 고려할 때 성과 없는 회담은 안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북한에 전향적 태도와 결단을 분명하게 촉구한 것일 뿐이라는 해석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동맹에 기반을 둔 '원팀'을 앞세우며 중국에 밀착하는 북한에 비견되는 모습도 연출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힘을 통한 평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비전과 리더십 덕에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세계 평화라는 꿈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기 때문에 수십 년간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내시리라 저는 확신한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미 외교안보팀의 두 핵심 인사에게서 북한에 대한 불신과 우려를 씻어내는 데에도 전력을 기울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많은 사람이 지난 25년간 북한과의 협상에서 기만당했다는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으나 이번은 역사상 최초로 '완전한 비핵화'를 공언하고 체제 안전과 경제 발전을 희망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대상으로 협상한다는 점에서 이전 협상과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한 것이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방식은 물론 체제 안전 보장의 구체적 합의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북한의 변화에 대한 분명한 확신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어주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듯한 태도를 보인 것 역시 향후 돌발 변수의 돌출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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