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경북교육감 후보들이 제시한 10대 공약에 대해 전문가 검증단은 풍부한 현장 경험과 각자의 경력이 반영된 특색 있는 정책으로 구성돼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경북 교육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미세먼지 대책, 학교폭력과 재난 대응 방안 등은 모든 후보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으며 교사들의 업무 경감을 위한 방안 역시 다양하게 제안한 점은 좋은 점수를 받았다.
세부 공약 가운데 후보별로 교육철학이나 경력이 묻어나는 차별화된 공약들이 특히 검증단의 눈길을 끌었다.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교육 참여에 관심이 높은 안상섭 후보의 학부모종합지원센터 설립, 인성`진로교육을 중시하는 이경희 후보의 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한 집중체험 학기제 도입, 학교자치와 혁신을 내세운 이찬교 후보의 경북형 혁신학교 운영, 현장과 행정 경험이 융합된 임종식 후보의 인문학 교육 강화와 메이커센터 건립 등은 선거 이후를 기대하게 만드는 공약으로 꼽혔다.
그러나 과도한 예산이 수반되는 무상 급식, 무상 교육, 돌봄교실 등 복지 공약과 경북 교육청의 가용 예산 범위를 넘어서는 수십억, 수백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가운데 상당수는 예산 확보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아 헛공약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앙정부 예산 확보나 지자체 예산 지원은 후보들의 예상만큼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따라서 유권자들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서 지지 후보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검증단은 또 경북 교육의 핵심 현안인 중소 도시 학교 경쟁력 제고 방안이 다소 평면적으로 제시된 데 대해 아쉬움을 보였다. 농산어촌 학생 수 감소의 원인을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경제·문화 등 총체적인 부분에서 찾아 그에 걸맞은 해결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교육 측면에서만 대안을 모색해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앓는 지자체들이 교육 분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을 교육청이 주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입체적인 정책 구상이 미흡해 후보들의 정책 보완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이석수 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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