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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터놓고 만나는 사이...남북정상 한달만에 또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뒤 성사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뒤 성사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 취소하면서 경색 국면으로 빠져드는 듯 했던 한반도 정세가 극적으로 반전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요청으로 지난 26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2번째 정상회담을 가지면서다.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마이크를 쥐고 출입기자들 앞에서 지난 26일의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도 가졌다.

문 대통령이 춘추관에서 특정 현안을 직접 발표한 것은 취임 당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인선 소개, 지난해 5월 19일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김이수 헌법재판관 지명 발표에 이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 성사 배경과 관련, "김 위원장이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고 흔쾌히 수락했다.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 나누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 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언급,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적극적 참여의사를 직접 재확인했음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북 고위급회담을 오는 6월 1일 개최하고,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 취소로 촉발된 남북 관계 파행 분위기도 다시 정상을 되찾을 되찾아 4'27 판문점 선언 이행작업이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미 정상회담 성공 여부과 관련, "북미 간에 준비를 위한 실무 협상이 곧 시작될 것"이라며 "북미 양국 간에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회담이 추진되기 때문에 실무 협상도, 또 6월 12일 본회담도 잘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발언,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임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되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논의한 내용을 하루가 지나 발표하게 된 것은 북측의 형편을 고려한 김 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양해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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