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웠던 북미 정상회담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남북 정상회담도 개최되자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당초 남북은 이달 16일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했으나 북측이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등을 이유로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고위급회담 참석자 중에는 국토교통부의 교통 담당인 김정렬 2차관과 북한의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포함돼 있었다.
북미 정상회담이 본 궤도를 찾았고 남북도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해 관계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서 고위급회담도 열기로 함에 따라 철도 연결 등 남북 경협도 차질 없이 준비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차 정상회담 직후 내놓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은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면서 일차적으로 동해선(동해북부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의선(서울∼신의주)은 2004년에 이미 연결돼 2007∼2008년 문산∼개성 구간에서 화물열차가 운행하기도 했으나 현대화 등 시설 개량이 필요한 노선이다.
동해북부선은 부산에서 출발, 북한을 관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지나는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통하는 노선이나 남측 강릉∼제진(104㎞)이 단절된 상태다.
판문점 선언에서 경의선의 현대화와 동해북부선의 연결 사업이 명시적으로 언급된 만큼 고위급회담에서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작년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내놓고 서해안과 동해안, 비무장지대(DMZ) 지역을 H자 형태로 동시 개발하는 남북 통합 개발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경협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를 대비해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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