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드림 렌즈의 효과, 일시적 시력 향상과 근시 진행 억제

수면 중에만 렌즈 끼면 안경 없이도 일상생활 가능

이정훈 시지가톨릭연합안과 원장

근시(myopia)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40, 50대 부모들이 학창 시절 안경을 끼던 비율보다 현재 자녀가 안경을 쓰는 비율만 비교해봐도 크게 차이가 난다. 아이들이 안경을 끼고 다니다 행여 다치지나 않을까, 얼굴이 혹시 변하지나 않을까 부모들은 걱정이 많다. 이 경우 권할 만한 방법이 드림 렌즈(orthokeratologic lensㆍ역기하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다.


◆근시 진행을 막지 못하는 안경, 일반 렌즈


사물의 형체가 눈으로 들어와 망막에 초점을 맺는다. 하지만 망막 앞쪽에 초점을 맺어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상태가 근시다. 동양인에게선 고도근시(-6.0디옵터 이상의 근시)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근시, 특히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 자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에선 어릴 때부터 책,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근시 발생 비율도 높아졌다.


안축장(axial lengthㆍ안구의 앞뒤 길이)이 늘어남에 따라 근시가 진행한다. 성장이 끝나는 만 18세 정도가 되면 근시의 진행도 대부분 멈춘다. 근시를 교정하려면 보통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해 시력을 향상시킨다. 수술적 방법도 있으나 근시 진행이 멈춘 뒤 해야 하기 때문에 성장기의 소아 청소년들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문제는 안경이나 일반 콘택트렌즈는 잘 볼 수 있게만 하지,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 효과가 전혀 없다는 점. 이 때문에 멀리, 자주 보게 하는 방법을 권하곤 했다. 하지만 그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책이나 컴퓨터, 휴대전화에 집중하다 보면 점점 더 가까이 보게 된다. 그리하다 보면 근시는 더 진행하게 되고, 더욱 가까이 보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일시적 시력 향상, 근시 진행 억제 효과 있는 드림 렌즈

드림 렌즈는 잠잘 때만 렌즈를 끼면 낮에는 각막이 눌린 상태(시력이 향상된 상태)가 유지돼 안경 없이도 생활할 수 있다. 드림 렌즈의 원리를 간단히 말한 것이다. 근시 정도에 따라 개선된 시력이 유지되는 시간은 차이가 있다. 근시도수가 낮을수록 효과적이다. 보통 성인의 각막과 비슷해지는 만 7세 이후 드림 렌즈 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각막 곡률이 너무 볼록한 경우, -8.0 디옵터 정도인 고도근시 등 특수한 경우까지도 시술할 수 있는 특수 렌즈가 나왔다.

이정훈 시지가톨릭연합안과 원장

드림 렌즈는 시력 향상뿐 아니라 근시 진행 억제 효과 또한 강력하다. 발표되는 논문마다 차이가 있지만 비착용군에 비해 약 40~50% 이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정훈 시지가톨릭연합안과 원장은 "드림 렌즈를 사용한 이들을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해보니 근시 억제 효과는 40~50%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드림 렌즈 시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렌즈의 피팅 기술이다. 같은 렌즈라도 환자 개인마다 렌즈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작용이 없는 렌즈는 없다. 드림 렌즈는 소프트 렌즈에 비해 산소 투과율이 높아 저산소증에 의한 부작용과 감염에 대한 우려도 적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다면 그리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드림 렌즈는 안경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외에 고도 근시의 합병증인 망막박리의 위험성을 낮추고, 성인이 된 후 근시 굴절 교정술을 원할 경우 각막 절삭량을 줄여줘 수술에 따른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게 했다.

도움말 이정훈 시지가톨릭연합안과 원장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사진 설명>드림 렌즈의 역할(그림 위쪽부터 차례대로)
드림 렌즈를 착용하기 전 각막의 모습
잠자기 전 드림 렌즈를 착용한 상태
잠든 후 드림 렌즈를 착용한 모습
온종일 드림 렌즈를 벗은 상태의 각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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