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척추ㆍ건강 클리닉]통증, 참지 마세요

요즘은 통증클리닉이나 통증의학과란 말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통증의학은 통증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학문이다. 그리고 마취통증의학과의 세부전문 분야다. 환자를 수술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고통스러운 기억과 통증 등을 경감시키고, 의사가 환자를 수술하는 데 용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서 마취과학이 시작되었다. 당연히 오랜 기간 환자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였으며 통증의학이란 세부학문을 확립 발전시켜왔다.


세계통증연구학회(IASP)는 통증을 '실질적인 또는 잠재적인 조직 손상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감각적·정서적으로 불유쾌한 경험'으로 정의한다. 통증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 불유쾌한 경험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인체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위험 상황을 알리고 경고하는 방어기전으로서 일종의 경고등(alarm)이라고 할 수 있다.


통증은 방어적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심하거나 오래가게 되면 그 자체가 하나의 질병이 되기도 한다. 통증은 다른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일종의 증상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의학적인 치료의 대상이다. 불행하게도 환자들은 통증을 참고 견뎌내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가족이나 지인을 괴롭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게다가 진통소염제나 스테로이드제 같은 약의 부작용, 내성 등에 대한 오해, 의사에 대한 불신, 민간요법에 대한 지나친 의존 등은 만성통증 환자들이 적절한 통증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통증학회에 따르면 한국에서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는 약 250만 명에 달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80% 이상이 통증을 지니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통증 탓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증은 객관적이고 생리적인 감각의 측면과 주관적이고 정신적, 감정적인 면의 상호작용 결과로 나타나므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척도를 만들기 매우 어렵다. 제대로 치료하려면 여러 분야 전문가의 협조가 필요하고, 그 중심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있다.

안현정 대구 늘열린성모병원 원장
안현정 대구 늘열린성모병원 원장

통증의학과에서는 통증의 강도에 따라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등 비마약성 진통제에서부터 코데인, 모르핀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까지 다양한 진통제를 투여하는 약물요법 ▷통증이 발생한 신체 부위에 물리적 힘이나 열, 냉기 등을 이용해 통증을 완화하고 신체의 운동범위를 늘려주는 물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한다. 통증 유발 부위에 직접 국소마취제, 부신피질 호르몬제, 신경파괴제, 혈관확장제 등을 병용 투여해 신경 기능을 정상화하는 신경차단법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은 고통 없는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 우리 모두가 환자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멈추어서는 안될 것이다. 안현정 대구 늘열린성모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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