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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성김에 후커·슈라이버 합세…美 '한반도통 3인방' 떴다

주한 美대사·6자회담 수석대표 거친 성김, '비핵화-체제보장' 고차방정식 풀 해결사 주목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슈라이버 국방부 아태차관보 가세…'한국 총괄 3인방' 출동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6·12 북미정상회담 의제조율을 위한 실무회담 미국 측 대표로 나선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에 전 세계 외교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현직 필리핀 대사직을 수행 중인 김 대사를 발탁한 것은 공화·민주당 정권을 통틀어 북핵 문제에 가장 정통한 미국 관료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한국계라는 태생적 측면을 넘어 김 대사는 북핵 2차 위기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6자회담 특사, 주한 미국대사, 6자회담 수석대표 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역임하면서 북핵과 한반도 이슈를 좇으며 '커리어 외교관'으로서의 궤적을 밟아왔다고 볼 수 있다.

북핵 고도화의 현주소와 비핵화 해결의 방향을 가장 잘 이해할 뿐만 아니라 북한 당국의 속내도 속속들이 꿰뚫고 있어 현 국면에서 대북 협상대표를 맡기에 '최적'이라는데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특히 '원칙'을 유지하면서 '유연성'을 발휘하는 협상력이 탁월하다는 게 미국 외교가의 평가여서 북한을 상대로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비핵화 로드맵'의 밑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대사가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미국의 북핵정책을 총괄했던 만큼 이번 사전 조율 과정에서 북한과 비핵화 과정과 속도 등 본격적인 의제조율을 맡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미국 측 대표단에는 김 대사 외에도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과 접촉 경험이 있는 몇 안 되는 고위급 관리인 후커 보좌관은 올해 초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미 정부 대표단을 이끈 이방카 트럼프를 수행해 방한했다.

백악관에서 남북한 문제를 실무적으로 담당하는 후커 보좌관은 지난 2014년 11월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위해 방북해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협상할 때 수행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다 주목되는 인물은 국방 측면에서 한반도 정책을 다루는 슈라이버 차관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당시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슈라이버 차관보는 북한이 가장 우려하는 안보상의 우려를 해소해줄 수 있는 미국측 인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1~2003년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의 비서실장, 2003년부터 2004년까지는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를 지냈다.

차관보에 지명되기 전에는 싱크탱크 '프로젝트 2049 연구소'를 이끌면서 중국의 군비 확장을 비롯한 대외 정책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해 외교가에서 대중(對中) 강경파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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