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놀랍다! 방탄소년단

우리나라 가수가 미국 빌보트 차트를 드디어 정복했다. K팝(K-Pop)을 대표하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3집 앨범 가 '빌보드 앨범 200' 차트 이번주 순위 1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 최초의 빌보드 메인 차트 1위 달성이다. 지금까지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Hot 100 차트 2위까지 오른 것이 빌보드 메인 차트 최고 순위였다.

방탄소년단의 성과는 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말로 된 그들의 노래에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1958년 Hot 100 차트를 발표한 이래 빌보드 메인 차트 1위에 오른 비영어권 노래는 단 몇 곡에 불과하다. 빌보드 앨범 200차트 1위에 비영어권 노래가 오른 것도 12년 만의 일이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7인조 보이그룹이다. 이들은 10대와 20대 청춘들의 생각, 삶, 사랑, 꿈을 노래한다. 멤버 대부분이 작사'작곡 실력을 갖췄다. 뛰어난 가창력은 기본이고 칼같은 군무(群舞)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세계적 팬덤층도 두텁다. 이들의 노래는 발표했다하면 유튜브 조회수가 기본 1억 뷰이다.

방탄소년단 7명의 멤버 중에는 서울 출신이 없다. 그중에서 2명(뷔'슈가)은 대구가 고향이다. 뷔는 대구 서구 비산동에서, 슈가는 북구 태전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뷔의 태몽이 여간 범상치 않다. 그의 아버지가 용과 내기당구를 해 압승을 거두고 여의주를 받았다는 꿈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대구 출신 스타의 탄생을 예견한 태몽이라 할 만하다.

방탄소년단에서 '방탄(防彈)'은 '총알을 막아낸다'라는 뜻이다. 사회적 편견'억압으로부터 10대들의 아픔을 지켜내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아이돌계의 '방탄'은 대한민국 국격을 한껏 높이고 있다. 하지만 또다른 '방탄'은 세계적 망신살감이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동료 의원들을 보호하겠다며 '방탄국회'를 여는 몰염치 국회다. 같은 방탄인데 노는 물이 너무나 다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아이돌그룹의 만분의 일 발끝이라도 따라가기를 바라는 것은 정녕 이룰 수 없는 꿈이려나.

김해용 논설위원 kimh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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