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팅된 북미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싱가포르와 판문점에서 북미 간 실무 접촉이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CIA 대화 채널까지, 세 개의 트랙을 통해 양측이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북·미는 28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북미 정상회담 관련 비공개 접촉을 이틀째 진행했다. 이들은 29일까지 판문점에서 북한 비핵화, 체제안전 보장 등 정상회담에 오를 의제를 집중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미국 측에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북한 측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싱가포르에서도 의전·경호 등 실무 분야 접촉이 이르면 29일 오전에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조 헤이긴 대통령비서실 부실장 등 미 백악관·국무부 관계자 등으로 이뤄진 30여 명 규모의 선발대 실무팀은 28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북측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로 알려진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나선다.
AP 통신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해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 만든 ‘CIA 팀’이 별도 트랙으로 북한 당국과의 사전 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팀은 한국계 앤드루 김이 이끄는 KMC(코리아미션센터)일 것으로 추정된다. CIA의 북측 카운터파트는 통일전선부다. 북미 양측이 3개 채널을 동시에 가동한 만큼 ‘세기의 담판’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북미가 비핵화와 대북 제재 해제, 관계 개선 방안 등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실무 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경우 회담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은 28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을 인용,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들을 국외로 반출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미국이 최대 20개로 추정되는 핵탄두를 조기에 국외로 반출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북한이 이를 수용하기를 주저하고 있어 합의를 이룰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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