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을 입으면 우선 상처 부위를 찬물로 15~20분간 식히세요."
아이들이 화상을 입는 건 순식간이다. 아이들은 68℃의 물에 1초만 데어도 3도 화상을 입는다. 화상을 입은 어린이 가운데 2~3%는 영구적인 흉터가 남거나 장애를 겪기도 한다. 이 때문에 평소 화상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하는 등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고, 화상을 입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푸른병원에 따르면 8~13세 초등학생의 경우 화상을 입는 사례는 국, 뜨거운 음료수, 라면으로 인한 열탕 화상이 54%에 이르렀다. 또 뜨거운 국자로 만드는 달고나나 냄비, 오토바이 배기통, 프라이팬 등으로 인한 접촉 화상이 32%를 차지했다.(2017년 신환자 기준)
특히 접촉 화상은 열탕 화상에 비해 상처가 깊기 때문에 치료하더라도 흉터가 남는 경우가 많다. 접촉 화상 중 상당수는 3도 화상으로 자기 피부 이식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어린이 화상 중 목숨이 위험한 정도의 중화상은 극히 드물다. 어린이들은 화상으로 인한 상처의 회복력이 빠른 반면 흉터는 크게 남는다. 그러나 흉터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지거나 팔다리를 펴지 못해 성장 장애가 오는 경우가 아니면 수술을 피하는 편이다. 성장하면서 흉터가 대부분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의 경우 얼룩만 남는 흉터 정도는 대부분 성장하면서 호전된다. 다만 볼록하게 솟아오른 흉터인 비후성 반흔은 관절 운동에 지장을 주거나 성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화상 치료 초기 단계부터 흉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보통 깊은 2도 화상부터는 흉터가 남는다. 흉터는 크게 색소 변화와 비후성 반흔 두 가지로 나뉜다. 색소 변화의 경우는 중간 2도 및 깊은 2도 화상 치료 뒤 필연적으로 생긴다. 화상의 깊이가 얕으면 6개월 정도 관리할 경우 아주 희미하게 변한다. 그러나 깊은 2도 및 3도 화상의 경우에는 치료 및 관리 과정을 소홀히 하면 평생 흉터가 남을 수 있다. 특히 '흉살' 또는 '떡살'로 불리는 비후성 반흔은 심재성 2도 이상의 환자에게 생긴다.
부자연스러운 외형도 문제지만 평생 아프고 가려움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비후성 반흔이 관절 부위에 생기게 되면 관절 부위의 운동 장애를 일으켜 2차적으로 흉터 재건술이 필요하게 된다. 이 같은 경우를 막기 위해 피부이식 수술이 필요하다.
김상규 푸른병원장은 "어린이 화상은 대부분 가정에서 보호자의 부주의로 인해 일어나는 만큼 부모의 주의가 가장 중요하다"며 "어린이가 화상을 입었다면 화상의 종류에 관계없이 즉시 흐르는 수돗물에 15분~20분 정도 환부를 적셔 주는 게 가장 좋다. 주위에 환부를 식힐 만한 물이 없다면 깨끗한 수건이나 면 소재의 옷에 물을 적셔 환부를 식혀주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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