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타선의 뒷심 부족에 울상 짓던 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들어 경기 후반에도 조금씩 힘을 내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선봉엔 부상 복귀 이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구자욱과 올해 자신의 커리어 하이에 도전하고 있는 이원석이 있다.
삼성 타자들의 뒷심 증가는 수치로 증명된다. 정확히 5주 전인 4월 23일까지 삼성의 이닝별 평균 득점은 7회 0.68점, 8회 0.32점, 9회 0.48점이었다. 그러나 이달 28일 기준 이닝별 평균 득점은 7회 0.75점, 8회 0.49점, 9회 0.51점으로 경기 후반 3이닝 모두 증가했다. 7~9회 팀 타율 역시 0.270에서 0.284로 상승했다.
특히 7회가 삼성의 새로운 '빅이닝'(5득점 이상)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의 빅이닝은 총 7차례였는데 그 중 가장 많은 3번을 7회에 달성했다. 평균 득점은 3회(0.81점)에 조금 못 미치는 두 번째지만 빅이닝이 가장 많은 만큼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로서는 7회가 가장 재미있는 이닝이 되고 있다.
득점이 늘자 당연히 역전승도 늘었다. 지난달까지 삼성의 역전승은 단 5회에 불과해 리그 전체에서 최하위였으나 5월 들어 역전승을 5차례 기록하며 10회를 기록, NC 다이노스(9회)를 끌어내리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을 모두 짜릿한 역전승으로 시리즈 스윕을 하기도 했다.
타율로 보면 구자욱이 삼성 타선 가운데 뒷심이 가장 좋다. 구자욱의 7~9회 타율은 0.406으로 팀 내 1위다. 이는 자신의 1~3회(0.250) 및 4~6회(0.345) 타율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하지만 타점으로 보면 14점을 올린 이원석이 경기 후반 가장 빛이 난다. 7~9회 타율 역시 구자욱에 불과 0.002가 낮은 0.404며 OPS(출루율+장타율)는 1.145나 된다.
신기하게도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뒷심을 더욱 발휘하고 있는 삼성이다. 더위에도 삼성을 응원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최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더위를 날리고 있다. '여름 사자'의 뒷심 발휘가 삼성 팬들을 가을 야구로 초대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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