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맘카페 회원들 도박사이트 가입시켜 돈 가로챈 일당 검거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9일 고수익을 미끼로 인터넷 맘카페 회원을 도박사이트에 가입시켜 12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A(32) 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10월 '고수익 후기' 글과 카카오톡 아이디를 게시한 인터넷 카페 30여개를 개설했다. 이어 인터넷 '맘카페' 회원들인 주부들을 상대로 "'나눔로또 파워볼' 등에 배팅해 고수익을 올려주겠다"고 속여 도박사이트로 유인한 뒤 333명으로부터 투자금 및 환전수수료 명목으로 12억7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총책, 카페관리책, 현금인출책, 도박사이트 운영책, 대포통장 공급책 등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면서 범행했으며,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해외 접속 아이피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공범들이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게 되는 경우 '도박사이트에 돈을 입금하고 베팅한 뒤 수익금을 출금한 것'이라고 진술해 처벌수위를 낮추려고 하는 등 치밀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금식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지난해 8월 피해신고를 접수한 뒤 10개월간 끈질긴 추적수사를 통해 일당을 전원 검거했다"면서 "앞으로도 인터넷 모니터링을 강화해 유사범죄를 근절하고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사기 사이트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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