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을 마친 경상북도지사 후보들은 매일 빡빡한 일정으로 도내 곳곳을 누빈다.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는 선거 분위기 속에서도 승기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신문은 생생한 선거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득표 현장에 동행했다. 게재 순서는 각 후보와의 일정 협의 결과를 반영했다.
"정의당의 약속은..... 으흠, 다시 하겠습니다."
박창호(52) 정의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29일 오전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양해를 구했다. 목소리 톤이 문제였다. 대중연설하듯 말을 시작했다. 그동안에는 방송사 스태프가 문제를 지적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바로잡는다.
정책토론회 도중에도 논의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현장'에서 동지들과 울분을 토하던 시절의 말투로 돌아간다. 박 후보는 "의도적으로 긴장을 하는 동안에는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팁들을 활용하지만 도민 삶과 직결된 주제에 몰입하다 보면 평소 습관이 나오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날은 박 후보에게 '미디어 데이'(Media Day)였다. 오전 방송사 인터뷰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경상북도지사 후보들이 참여하는 정책선거 협약식에 참석했다. 저녁에는 지역 언론사 주최 정책토론회 일정을 소화했다.
박 후보는 "처음엔 언론이 낯설었지만 지금은 어디에 자리를 잡아야 화면에 잘 나오는지, 어떤 자세와 표정이 좋은 느낌을 주는지도 고려한다"며 "정의당의 정강정책을 알리는 차원을 넘어 당선을 향해 가는 당당한 후보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선거에 나선 박 후보의 핵심 메시지는 한 가지다. '그동안 지역 정치권을 독점했던 자유한국당이 추락하면 추락할수록 경북도민의 행복지수는 높아진다'는 것이다. 잇따른 인터뷰와 정책토론회에서 그는 이 주제로 조곤조곤, 때론 뱃심을 담은 우렁찬 목소리로 설득한다.
경북의 미래청사진도 제시했다. 박 후보는 "노동·여성·청년·복지가 당당한 경북을 만들 것"이라며 "토목'건설 분야에 발전을 의존하지 않고, 사람에게 투자하는 방식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2005년식 소형차를 '이동사무실'로 사용하는 그는 동행 취재 중 연신 자리를 당겨앉으며 "차는 작고 낡았지만 도민들을 향한 진정성은 어느 후보보다 원대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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