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성원전, 지난 20년간 628만미 어종 방류…인근해역 어획량 증가

온배수 이용해 키운 고급어종 방류로 어민소득 증대에 힘보탠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해 원전 온배수를 이용해 양식한 강도다리와 전복를 인근 연안에 방류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해 원전 온배수를 이용해 양식한 강도다리와 전복를 인근 연안에 방류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는 6월 5일 원전 온배수를 이용해 양식한 강도다리 치어 10만 마리와 전복 치패 9만미를 경주시 양남면 지경항 인근 연안에 방류한다.

지난 1999년 시작해 올해로 20번째 맞는 방류행사를 통해 바다로 나간 참돔·돌돔·우럭·전복 치패 등은 약 628만미(48억원 상당)다. 방류 어종 대부분이 고급이고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는 점에서 어민들의 소득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양식 어패류 방류사업은 연안 수온 등 해양생태학적 특성을 고려해 월성원전 인근 해역에 적합한 어종을 선정하는데서 시작한다. 수산물에 대한 전염병 등 감염여부를 사전에 검사한 뒤 선별 어류만 방류하기 때문에 원전인근 해역의 어족자원 회복과 어획량 증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어민들의 안정적인 소득보전에 보탬이 된다는 점에서 사업의 의미가 크다는 것.

월성원전 온배수를 이용해 자란 어종은 경주 뿐만 아니라 다른 원전이 자리한 울진(한울), 울산(새울본부), 부산(고리) 등의 해역에도 뿌려진다. 경주를 기점으로 주변 해역 전반의 고급어종 생산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방류 어종들은 양식장에서 일정기간 자랐기 때문에 생존률도 매우 높다. 평균적으로 방류 어종의 약 30~40%가량이 어획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월성원전은 방류 사업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인근 어촌계 항구와 연안해역에 대한 정화활동도 병행해 물고기가 살기 좋은 환경조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월성원자력 박양기 본부장은 "월성본부 온배수양식장에서 키운 어·패류를 방류한지 올해로 20년째를 맞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진행한 전복치패 방류사업이 어민들의 소득증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앞으로도 월성본부는 동해안의 해양환경 보호 및 수산자원 증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방류 행사를 공동 주최한 오세철 지경 어촌계장은 "방류행사 뿐만 아니라 해양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불가사리 및 해상쓰레기 제거 작업에 나서주고 있는 월성원전 전 임직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며"방류한 어·패류들이 훗날 우리 어촌계에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월성본부 온배수 양식장은 바다로 방류되는 온배수를 이용해 겨울철에도 어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실례로 이곳 양식장에서 생산되는 어종의 경우 일반 양식장에 비해 30% 이상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을 운영 중인 미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도 온배수를 양식장은 물론이고 온실과 농수산물 건조, 난방 등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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