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아파트 분양은 호황인데 지역 광고업계는 불황, 지자체 차원 대책 마련 시급

대구 아파트 분양 광고 시장이 '역외기업 잔치판'으로 전락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한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구경북광고산업협회는 30일 대구시 건축과와 진행한 지역경제 활성화 간담회 자리에서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지역 광고업계는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구 신규 분양 아파트는 13개 단지 7천184가구로, 지난해 전체 분양 물량(4천824가구)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에 반해 지역 건설업체 분양 물량은 '연경지구 우방아이유쉘' 1개 단지 503가구가 전부로, 광고 등 지역 건설 협력업체들은 일거리 부족에 따른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상반기 대구 분양 사업을 진행한 역외 건설사들은 지역 광고 협력업체들을 외면했다. 5월 말 기준 대구 광고대행사가 수주한 분양 단지는 전체 13곳 중 대구국가산단 반도유보라 2·3차와 연경지구 우방아이유쉘 3곳뿐이다.

올해 분양 예정의 총 32개 단지 중 80%가 외지 건설사 사업이라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이 같은 지역 광고대행사 외면 현상이 심화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광고산업협회 대표들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통상 분양에서 준공까지 한 건설 현장에는 200여 협력업체가 참여한다. 지역경제 활성화가 지역 건설경기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치 않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광고 등 지역 협력업체들이 지역 신규 분양 사업에 함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지역 건설업체에 대한 배려도 건의했다. 대구도시공사 등이 진행하는 공공택지 사업만이라도 지역건설업체 우선 분양 이나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토종 건설업체와 지역협력업체 간 상생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복태 대구경북광고산업협회장은 “아파트 분양은 그 어떤 업종보다 지역 연고성이 강하다. 지역 업체 수주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앞서 지난 2014년에도 대구경북광고산업협회와 대구시 도시건설국이 간담회를 열고 태스크포스를 발족해 지역 업체들의 외지건설사 분양 광고 수주에 성과를 낸 사례가 있다. 앞으로 사업계획 단계에서부터 정보를 공유하며 지역업체 수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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