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목표로 내세운 '세계 순위'가 허울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교육연구소가 2007~2018년 대학 총장이나 대학 당국자가 세계 대학 순위권 진입 공언 사례를 조사한 결과, 단 한 곳도 목표 순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언론을 통해 세계 순위 달성 목표를 공언한 사례는 38건, 대학 수는 33개였다. 건국대, 경북대, 동국대, 서울대, 카이스트 등은 5곳은 조사기간 내 2, 3번이나 목표를 제시했다.
이중 목표 시한이 지난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동아대, UNIST, 광운대, 상명대까지 7개 대학의 순위를 대표적인 세계대학평가를 통해 확인한 결과 모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2020년을 시한으로 삼은 대학들도 1~2년 내 목표 달성할 가능성은 요원해 보인다.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 대학평가' 결과(올해 기준) 2020년까지 세계 100위를 공언한 경희대와 이화여대는 각각 256위, 299위, 아시아 100대 대학이 되겠다던 건국대는 113위, 충북대는 214위 였다.
이처럼 대학들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내거는 원인으로는 줄 세우기 문화와 대학 간 경쟁이 꼽힌다. 총장이나 대학 보직자들이 경쟁력을 내세우기 위해 순위로 평가된 지표를 홍보수단으로 이용한다는 것.
게다가 각종 세계 대학 순위에 대한 신뢰도 문제도 제기된다. QS 세계대학평가의 경우, 설문조사로 이뤄지는 학계와 고용주의 평판도가 가중치의 절반에 달하며, 또 다른 평가기관인 'THE 세계대학평가'는 교육과 연구역량 평판도가 30%를 넘는다.
대학교육연구소는 "일부 평가기관은 광고, PR 등을 통해 평가하기도 한다. 유명 대학평가기관 수입의 절반이 한국 대학에 나온다는 말도 있다. 대학 총장들이 국내 평가에 대해서는 대학별 비전·특성을 강조하는데 글로벌 평가기관의 획일적 평가와 장삿속에는 눈 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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