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흡 가빠지는 한반도…북미·북러·미일·북중러 '전방위 접촉'

31일 뉴욕서 북미정상 '복심'끼리 담판…러시아 외무장관 오늘 평양행
美日, 내달 7일 정상회담…북중러, 내달 9일 칭다오서 3자 정상회담 보도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다음 달 12일 개최될 것이 유력해지면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그야말로 '총성없는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북미가 '세기의 담판'을 준비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에 공식 착수한 가운데 한반도문제 논의에 있어 '지분'을 어떤 식으로든 확대해보려는 중일러가 북미와의 소통채널과 접촉면을 확대하며 숨가쁜 외교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일단 북미는 내달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 개최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의제와 의전 등을 둘러싼 다층적 협상에 급피치를 올리면서 회담 '길닦기'에 나섰다.

북미는 판문점·싱가포르 등에서 실무협상을 이어간 데 이어 31일(현지시간)에는 양측 정상의 복심(腹心)을 앞세워 '뉴욕 담판'을 벌였다.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는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대화가, 싱가포르에서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측 대표단과 미국 측 실무대표단 의전관련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

한반도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긴급해지고 있다.

다른 주변국보다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한반도 정세변화를 관조하는 듯했던 러시아가 북한과의 대화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1일 북한을 방문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양국 관계와 한반도 주변 정세 등을 논의한다고 러시아 외무부와 북한 양측이 밝혔다.

'재팬 패싱'(일본 배제) 논란을 키웠던 일본도 북한이 아니면 미국이라도 잡겠다는 심산에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내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7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아베 총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핵·미사일 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미국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서는 북미정상회담 자체를 지지하면서도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논의에 있어 중국이 외교적으로 소외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을 두 차례 만나기는 했지만, 추가적으로 북한을 껴안으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개국 정상이 북미정상회담 직전 중국에서 회동할 가능성도 제기된 것은 의미있게 볼 대목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