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북방 초원 실크로드를 현대적 경제협력의 길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상북도가 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북방협력 국제포럼'에서다.
이날 '초원 실크로드와 북방협력'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마디예프 알마스 알마티 부시장, 각국 학자와 학생 등 100여 명은 초원 실크로드의 흔적을 규명하고, 북방 국가와의 교류·경제 협력으로 이어가기 위해 기조강연과 경제, 문화 분야 세션에서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정수일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초원 실크로드는 유라시아 대륙의 북방 초원대를 횡단하는 동서 교류의 한 통로이다. 각 민족은 강한 융화성, 중개 역할 등의 공통요소로 하나의 문명권을 형성했다"며 "초원의 바다에서 새로운 문명의 옥을 건져내어(초양노옥·草洋擄玉)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이근중 알마티 키맵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세계 에너지 시장은 석유나 가스에서 재생 에너지로 변하고 있다. 유럽 전체 면적과 맞먹는 광활한 고대 초원 실크로드 지역은 태양열, 풍력 등 재생 에너지 개발을 위한 최적의 입지"라면서 "대한민국도 초원 실크로드 지역의 잠재적 가치에 주목하고 한반도까지 이어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진 문화 세션 5명의 발표자는 '한반도 북방계 문화의 전래와 사카계 문화'(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유리기로 본 실크로드'(박천수 경북대 고고인류학 교수) 등 주제 발표에서 고대에 실크로드를 통해 일본, 중국, 중앙아시아, 서방까지 많은 문화교류가 있었고, 그 중심에 한반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경제 세션 발표자들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실크로드 국가 간 다양한 경로를 통한 경제협력이 필요하고, 한국 입장에서 북방지역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땅 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김영만 정책관은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은 북한 비핵화 유도로 군사적 긴장 관계를 완화하고, 민간이 주체가 돼 경제활동이 진행되도록 관련 국가와의 협력 등을 정부가 지원한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고 설명하며 "북방국가와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등 9개 분야를 중심으로 실천 전략과 협력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관용 도지사는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유라시아 지역과의 경제협력과 발전을 도모하는 대한민국의 '신북방정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초원 실크로드 국가와의 실질적 협력과 공동발전을 모색하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과거 문화의 길이었던 것을 이제는 경제 성장의 길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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