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의 정확한 의미와 범위, 우선순위, 이행 방법론을 놓고 일괄 타결을 원하는 미국과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요구하는 북한 사이의 간극을 두고 북미가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 과정에서 치열한 수싸움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북핵 협상에서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반드시 다뤄야 한다"고 강조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로이터 기자와 따로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는데, 이는 현재 초기단계의 핵폐기 과정 속에서 ICBM도 우선적으로 폐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기의 핵 담판'이 될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구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하게 읽힐 수 있는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이날 뉴욕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고위급 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비핵화의 범위와 관련, "이것은 그들 핵 프로그램의 모든 요소들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같은 미국 내 대북 강경파의 요구에 따라 생`화학 무기도 비핵화의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이번 협상과정에서 포함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반응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로드맵의 이행이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실행 가능한 가장 빠른 기간 안에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당장 (비핵화를) 끝내길 원한다"면서도 "그것은 '신속한 단계적 비핵화'가 돼야 할 것"이라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최단 기간에 비핵화를 완료하되 그 과정에서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조치를 일부 반영할 가능성도 있다.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과 경제적 지원이라는 '당근'도 제시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에 "우리가 제재를 해제할 수 있고 한반도 전체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게 되는 날이 온다면 매우 행복할 것"이라며 대북 제재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회견에서 "우리는 강하고(strong), 연결된(connected), 안전하고(secure), 번영한(prosperous) 북한의 모습을 상상한다"며 북한을 국제사회 일원으로 편입시켜줄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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