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성태 이어 권영진까지, 한국당 경호딜레마 빠졌다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선거전에서 당직자와 후보자의 경호 문제를 둘러싸고 큰 고민거리를 안았다.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달 31일 거리 유세 중 중년 여성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부상한 데다, 지난달 초에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 투쟁 중 30대 남성에게 폭행 당한 사건도 터져 경호를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대표 시절 유세 도중 흉기에 얼굴 상처를 입은 것도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였다.

최근 여러 상황을 볼 때 한국당은 당연히 경호를 강화해야하지만 유권자에게 위압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홍준표 대표는 규정에 따라 공식 선거전이 개시된 후 경찰의 경호인력을 지원받고 있지만, 최소한만 요청해 6명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8명의 경호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보다 적은 수준이다.

김 원내대표의 경우 당 대표가 아니라 경찰 경호는 지원받지 못하고 평소처럼 수행 보좌진 1명만 따라다닌다.

광역단체장 경우,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전날부터 경찰 경호인력 2명을 지원받고 있고,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의 경우 별도의 경호인력이 없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도 별도의 경찰 경호인력이 없고 보좌진만 수행한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선거운동 기간에 후보에 대해 느닷없는 공격이 이뤄지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특히 야당은 여당보다 더 다가가는 이미지를 보여야하는 데 자꾸만 사고가 터져 곤혹스럽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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