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농식품 수출 10년간 5배 초 고속성장

경북도는 국제식품박람회 참가, 해외상설판매장 운영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농식품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동경국제식품박람회에서 경북관을 운영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국제식품박람회 참가, 해외상설판매장 운영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농식품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동경국제식품박람회에서 경북관을 운영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의 지난해 농식품 수출이 사상 최초로 5억달러를 초과 달성해 다른 시'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경북도의 농식품 수출은 2007년 1억1천100만달러에서 지난해 5억2천300만달러로 10년간 약 5배 늘어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출국 및 품목 또한 같은 기간 63개국 203개 품목에서 127개국 576개 품목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해 양적'질적으로 모두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기초체력부터 키워낸 경북도 수출정책
그동안 수확철이 되면 풍년이라는 소리 뒤에 가격폭락이라는 말이 따라왔다. 사과의 경우 최근 3년간 58만t 규모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평년(2012~2016) 생산량 51만t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10kg 상품사과 한 상자 도매 가격이 4만원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배, 배추, 양파, 마늘 등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농가경영안정에 가장 큰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공급탄력성이 매우 낮은 농산물의 특성상 수급조절실패는 바로 농촌은 물론 국민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강력한 농식품 수출드라이브 정책이 농산물 가격안정과 농촌경제를 살리는데 제 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경북도는 지속적인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산기반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체계적인 수출단지를 육성하기 위해 '예비수출단지→도지정수출단지→농식품부지정수출단지'로 육성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예비수출단지는 신규 유망품목을 발굴하고 초기단계의 생산자단체를 육성하는 시책이다. 2015년 3개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1개 단지를 육성하고 있다. 예비수출단지를 발판삼아 기반을 확충한 단지에 대해서는 도 및 농식품부지정 수출단지로 확대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1개소(농식품부 17, 도 34)의 도 및 농식품부 수출단지를 지정'관리해 수출 경쟁력강화와 안정적인 수출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또 전국 최초로 '경북도 농식품 수출진흥기금'을 조성해 수출단체에 지원하고 있다. 100억원을 목표로 적립하고 있는 기금은 지난해까지 40억원이 조성됐고, 품목별 수출협의회가 구성된 (사)경상북도 배수출협의회 등 3개 단체에 7억6천600만원을 지원해 신규시장개척 및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으며, 대상 품목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체계적인 농식품 기업육성
계절적으로 생산이 편중되는 신선농산물 수량만으로는 연중 안정적인 수출선을 확보할 수 없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농식품 가공 및 수출업체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 농식품 수출업체에 생산시설 및 장비 현대화, 국가별 맞춤형 포장 디자인 제작으로 우리 농식품의 경쟁력을 강화시켜가고 있다.

특히, 국가경쟁력을 갖추고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농식품 수출 프런티어기업'으로 선정해 기업의 자긍심 고취와 해외바이어의 신뢰감을 향상 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2013년부터 프런티어기업으로 지정'육성된 19개 기업의 지난해 농식품 수출실적은 1억3천200만달러에 달해 전체 농식품 수출(5억2천300만달러)의 25%를 차지함으로써 경북 농식품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이 중 2015년 선정된 신선농산물 및 가공농식품을 수출하는 경북통상(주)은 프론티어기업 지정으로 수출기반을 확보해 지난해 수출실적이 2015년 대비 85%나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경북도는 2014년부터 '농식품 수출정책 우수 시군'을 선정해 시상해왔다. 이를 통해 시'군간의 정보교류와 경쟁을 유도해 수출확대의 밑거름이 되면서 시'군차원의 다양한 지원책도 선보이게 됐다.

◆곳곳을 기업과 함께 누빈 해외시장 개척
경북도는 수출 세일즈를 위해 해외시장개척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도 나섰다.

해외 식품박람회와 해외판촉활동과 더불어 시'군의 특성에 맞는 해외마케팅이 가능하도록 시'군별 해외 마케팅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5억달러를 돌파한 지난해에는 단순한 농식품 수출이 아니라 문화와 어우러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호찌민-경주 세계문화 엑스포에 '경북농식품 경제바자르'를 운영해 우리 농식품을 알렸고, 그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지난해 행사국인 베트남 수출은 37% 증가했고, 주변국인 인도네시아도 44% 증가하는 등 아세안 시장 수출액이 40% 이상 증가했다. 아세안 등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경북도는 수출생산자단체 지원, 농식품가공업체 경쟁력강화와 함께 국제식품박람회 참가, 해외상설판매장 운영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농식품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글로벌 시장은 다양한 기회요소를 제공하는 동시에 다수의 경쟁자와 보다 많은 위험요소가 존재하기 마련이기에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겠다"면서 "앞으로 안정적인 수출선 확보를 위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에 집중적인 마케팅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농식품수출성장세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경북 농식품 수출 추이
연도 / 수출금액(천달러)
2007년 / 111,206
2010년 / 181,430
2014년 / 390,080
2017년 / 522,905
자료 : 경상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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