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예정이던 DGB대구은행 임시주주총회 개최가 잠정 미뤄지면서 김경룡(58) 대구은행장 내정자 선임 전망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높다.
검찰이 경산시청 공무원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김 내정자가 관여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는 데 따른 은행 측 부담감으로 주총이 연기된만큼, 향후 주총 재개 일정은 결국 검찰 수사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DGB대구은행 이사회는 지난 1일 “조직 안정화를 바라는 김 내정자의 요청과 이사들의 뜻에 따라 긴급 이사회를 임시주총 일자를 연기한다. 조속한 시일 내에 새 주총 일자를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경산시 A금고 업무를 담당하던 경산시청 공무원의 자녀가 2014년 대구은행에 채용된 것을 놓고 특혜 여부를 살피는 과정에서 김 내정자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2013년 경북지역 본부장이던 김 내정자가 해당 공무원 자녀의 대구은행 특혜 채용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지만, 김 내정자는 "당시 채용 여부를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았고 해당 공무원 자녀의 응시 의사를 상급자에게 전달했을 뿐이다. 의혹 해소를 기다리는 뜻에서 주총 연기를 자청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 주총 재개와 관련한 전망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일단은 기대가 더 많은 분위기다. 은행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본부장으로서 해당 지역의 여·수신 상황이나 각종 동향을 수집해 본부에 보고하는 것은 일상적인 업무"라며 "길어도 열흘이나 보름 새 검찰에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지 않는다면 은행 주총이 재개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또 금융권에 알려진 대로 검찰이 이달 초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 수사 결과를 종합 발표할 경우, 주총 연기 상태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거란 관측도 있다. 물론 이 발표에 경산시 수사 결과가 포함되고 김 내정자가 의혹을 벗는다는 전제에서다.
하지만 결론은 검찰 수사에 달린 만큼 새 대구은행장 선임 작업이 예상보다 더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지역 한 관계자는 "고소·고발 사건이 아니므로 의혹 해소 여부나 일정은 결국 검찰이 기소 여부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DGB금융그룹 한 관계자는 "그룹이 새 지주회장 취임으로 이제 막 재도약의 시동을 건 만큼 조속히 관련 의혹이 해소되고 은행장 선임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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