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감 선거에 후보의 제자들이 펜을 들어 지원군으로 나섰습니다. '찬조 기고'입니다. 후보들의 교사 시절을 겪은 이들입니다. 왜 우리 선생님을 교육감으로 뽑아야 하는지 이야기합니다. 오래된 기억이지만 제자들은 후보들의 수업시간을 마치 어제 일처럼 기억하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이 알지 못한 후보자들의 모습, 지금 소환합니다. 순서는 가나다 순.
정리 김태진 기자 jiny@msnet.co.kr
안녕하세요, 포항에서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박승범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경희 선생님을 경북도교육감으로 추천하기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1973년 초등학교 4학년 때였습니다. 영양 석보초등학교가 첫 부임지였던 선생님. 키도 크시고 젠틀한 모습은 지금과 다른 점이 하나도 없으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에게 더 오래 기억되는 건 선생님의 열정이었습니다.
4학년 때를 돌이켜 보면 선생님은 수업시간 친구들과 재미있게 어울릴 수 있도록 했고, 선생님 스스로도 저희들과 소통하려 애쓰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과학시간과 사회시간은 친구들과 놀며 공부했던 기억이 오래도록 남아 있습니다. 지금의 학생활동중심수업이 아마도 그때부터 시작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시끄럽지만 합의된 활동이 이루어져 수업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때때로 엄하고 무서운 선생님이기도 하셨습니다. 체육대회에 나가 지고 오거나 시험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때는 사랑의 매로 엄하게 다스리시던, 호랑이보다도 더 무서운 선생님이시기도 하셨습니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사소한 일에도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하라는 뜻이란 걸 커가면서 알게 됐습니다.
가난했던 시절 배움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시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던 친구에게 말없이 공납금을 건네주셨던 다정한 선생님. 자신의 목표를 쉽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말없이 믿어주고 희망을 주셨던 선생님. 방과 후 선생님 집에 모여 맨보리밥에 된장찌개로 끼니를 거르던 제자들을 따뜻하게 챙겨주셨던 다정한 우리 선생님, 이경희 선생님이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은 '너와 함께 라면'이란 넌센스 퀴즈가 있습니다. 이 분과 함께라면 어떨까요. 이경희 선생님과 함께라면 미래 교육이 더 밝지 않을까 싶습니다. 희망 경북교육이 될 그 날을 생각하며 이경희 선생님을 경북교육감으로 추천합니다. 제자여서 행복하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음에 더 감사드립니다.
박승범(1976년 영양석보초교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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