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마니아인 직장인 A씨는 최근 어깨 통증으로 홍역을 치렀다. 주말에 야구를 즐긴 뒤 오른쪽 어깨가 칼로 찌르는 것처럼 쑤셨기 때문. 평소처럼 욱신거리는 통증과는 달랐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좀처럼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파스를 사다 붙여봐도 소용없었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어깨 석회화 건염 진단을 받았다.
◆복잡한 어깨 관절, 통증에 노출되기도 쉬워
마블의 히어로들이 극장가를 제대로 휘저었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남성미를 자랑하는 '천둥의 신' 토르가 묠니르나 새 무기를 마구 휘두르는 모습은 역시 인상적. 그 모습을 보면 어깨가 남성미를 상징한다는 말이 실감 난다.
그래도 그건 어디까지나 스크린 속이다. 자칫 토르처럼 격한 움직임을 반복하거나 몸을 키우려다 어깨가 상할 수 있다. 어깨는 몸매를 돋보이게 하고 옷맵시도 살려주지만 상당히 민감한 부위다. 마침 몸매에 신경을 더 쓸 계절이니만큼 어깨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어깨는 운동 반경이 넓은 신체 부위다. 360도 운동이 가능한 만큼 다른 관절보다 훨씬 더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해부학적 구조로 보면 뼈와 근육, 힘줄, 인대, 관절막, 윤활주머니, 관절 연골 등 굉장히 복잡하다. 이 때문에 어깨 관절에 통증이 생길 여지가 상당히 크다. 또 어깨는 팔의 움직임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뿐 아니라 운동 범위가 넓기 때문에 통증에 노출되기 쉽다.
어깨가 아프다고 하면 흔히 오십견을 떠올린다. 하지만 석회화 건염, 회전근개파열 등 어깨 질환 종류는 다양하고, 치료 방법 역시 여러 가지다. 일단 어깨가 아프면 참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을 받는 게 먼저다. 나이 탓이려니 하며 방치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어깨 관절은 관절 특성상 굳어져 있으면 더 아픈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극심한 통증이 특징인 어깨 석회화 건염, 50대 전유물 아닌 오십견

어깨 석회화 건염은 어깨에 생길 수 있는 질환 가운데 가장 아프다고 할 수 있는 병이다. 의사들은 외래 진료 때 환자의 얼굴만 봐도 석회화 건염이 의심된다고 할 정도로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곤 한다. 답답한 것은 발병 원인을 정확히 모른다는 점. 어깨 힘줄로 가는 산소 공급에 문제가 생겨 석회화 건염이 발생한다는 학설에 힘이 실려 있는 정도다.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X-ray로도 어깨 관절 부위에 하얗게 석회 물질이 쌓인 것이 보인다.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MRI 같은 검사를 해볼 수도 있다. 위치를 확인한 뒤 체외 충격파, 초음파 치료, 또는 주사치료를 하게 된다. 이 세 가지 치료는 모두 큰 틀에서 볼 때 큰 석회를 작은 석회로 만든 뒤 우리 몸에서 스스로 흡수, 없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런 보존적 치료가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내시경을 이용해 석회를 직접 제거해볼 수도 있다.
어깨 관절 질환 가운데 대표적인 질환이 오십견이다. 주로 50대에 발생한다고 해서 오십견(五十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50대의 어깨'란 뜻이다. 하지만 요즘엔 나이에 상관없이 걸릴 수 있다. 오십견은 '동결견(凍結肩ㆍFrozen shoulder)'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어깨가 얼어버린 것처럼 굳어 팔을 들기 힘든 증상. 아직 그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진 게 없다. 회전근개질환과 비슷한데 오십견과 달리 회전근개질환은 어깨 관절을 움직일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1~2년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그동안 팔을 제대로 쓸 수 없다는 건은 상당히 불편한 일이다. 더구나 상태가 악화하는 경우도 있어 제때 관리하는 게 좋다.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으면 주로 온열요법과 물리치료를 하면서 주사치료를 병행하면 상당히 호전된다. 이처럼 보존적 치료로 반응이 없다면 마취한 뒤 강제로 도수조작을 하거나 도수조작과 동시에 관절 내시경을 통해 굳어진 관절막을 열어주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회전근개파열, 4개 힘줄 중 특정 힘줄에 문제가 생길 때 발생
회전근개파열도 자주 볼 수 있는 어깨 질환. 회전근개는 어깨뼈에 붙어 어깨에 안정성을 제공하고 어깨의 상하 운동과 회전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다만 하나의 근육이 아니라 4개의 근육이 모여 뼈에 붙을 때 서로 격자 모양으로 합쳐져 붙어 반복되는 힘을 분산시키는 구조로 돼 있다. 회전근개 질환은 어깨의 구조물 변형 정도에 따라 충돌 증후군, 회전근개 부분층 파열, 회전근개 전층 파열로 나타난다.
회전근개 질환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나이에 따른 혈액 공급 변화, 뼈에 부착하는 건과 골의 부착 부위 변화, 과도하고 반복적인 사용, 외상 등이 그것이다. 40세 이후 중장년 환자가 수개월간 어깨 통증을 겪는 게 일반적이다. 팔을 위로 들어 올릴수록 통증이 심해지지만 전층 파열인 경우 마지막에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덜한 경우도 있다. 팔을 내릴 때 힘이 없거나 통증으로 팔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어깨를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보고, 손으로 누를 때 아픈 부위 등을 점검한다. 그리고 방사선 검사, 초음파 검사와 MRI 검사 등을 통해 정확히 진단한다. 충돌 증후군이나 파열 범위가 작은 경우, 또 파열 범위가 커진 고령자라면 수술 대신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 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이 경우 증상은 호전되지만 파열된 부위가 아물지는 않고 대부분 남아 있어 재발이나 파열이 진행되는 게 대부분이다.
3~6개월 정도 앞의 치료를 시행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최근에는 관절경적 봉합수술을 시행해 뼈에서 떨어진 회전근개를 특수한 나사 고정물로 부착한다. 수술 후에는 약 6주간 보조기로 수술 부위를 보호하고, 이후 재활 운동 등을 통해 약 6개월이 지난 뒤에는 어느 정도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도움말 박성혁 W병원 어깨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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