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명색이 국제도시다.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국제선 승객이 연 155만 명이나 되고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11만 명을 헤아린다. 이처럼 외국인 수는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출`입국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인프라나 조직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특히나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늘 북새통이다. 외국인이 간단한 민원 처리를 위해 이곳을 방문한 뒤 직원 얼굴을 마주하려면 최소한 2~3시간을 기다려야하고 민원실 대기 순번도 항상 수십여 명이나 된다. 민원 업무를 처리하는 직원들이 너무나 부족한 탓이다.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민원실 인력은 12명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업무가 집중되는 체류팀 직원은 6명뿐이다. 이들이 지난해 처리한 민원은 무려 10만 건에 달하고 직원 한 명당 하루 평균 400건 이상의 민원 업무가 돌아간다고 하니 가히 극악의 업무 강도다. 민원 서비스 품질을 논하거나 친절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이로 인해 큰 불편을 겪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 대부분이 사회적 약자인데다 하소연할 데가 마땅찮은 탓인지 이 문제는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없다. 심지어 대구출입국`외국인 사무소 민원실 인력은 8년 전보다 오히려 줄었다. 게다가 대구경북 투자 외국기업과 치료 관광객, 유학생 등이 출입국사무소에서 진을 빼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구경북의 이미지도 덩달아 나빠지고 있다.
법무부가 인력 14명을 대구에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민원업무 담당 인력 증원 계획을 안 세운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도 출입국`외국인사무소가 중앙정부 소관이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데, 국가사무 지방사무 따져가며 이 문제에 팔짱을 끼고 있을 여유는 없다. 중앙정부에 강력히 요구를 하고 정치권도 힘을 보태는 등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