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체크]죽을 때까지 책읽기/ 니와 우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펴냄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스물한 살 남자 대학생이 쓴 글을 인용하면서 시작하는 이 책은 오늘날의 세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책을 읽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고, 학습서가 아니라면 시험을 볼 때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책이 아니라도 즐길 거리가 너무 많다. 또한 책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아날로그적인 산물이라는 인식까지 널리 퍼져 있다.

이런 현실에서 그저 책을 열심히 읽어야 한다는 제언은 설득력을 잃은 지 오래다. 책을 읽을지, 읽지 않을지는 개인의 자유다. 그럼에도 저자는 책을 읽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과,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다고 말한다. 책을 대하는 선입관과 편견의 벽을 무너뜨리고, 책을 읽고 싶지만 무슨 책부터 어떤 식으로 읽어야 할지 막막한 이들에게 더없이 유용한 지침을 제공한다. 일상생활이나 회사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세상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결코 책을 대신할 수는 없다. 특히 이 책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인 '무지의 지(知)'를 아는 것과 모든 일을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태도,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주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얻는 길은 책읽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죽을 때까지 책읽기
죽을 때까지 책읽기

232쪽,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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