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현충일을 맞아 대구지역 곳곳에서 대한민국 독립과 전쟁, 민주화 과정에서 국가에 헌신한 이들을 기리는 추념 행사가 열렸다.
6일 오전 10시쯤 대구 전역에서 1분 간 민방위 경보 사이렌이 울려퍼졌다. 비슷한 시간 앞산 충혼탑에서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가운데 모든 대구시민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비는 시간이었다. 많은 시민이 사이렌에 맞춰 묵념했고, 일부 운전자들도 차량 운행을 잠시 멈춘 채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충혼탑에서 열린 추념식은 국가유공자와 유족, 대구 각 기관단체장, 학생을 비롯한 시민 등 2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충혼탑에는 5천364위의 지역 호국영령 위패가 안치돼 있다.
김승수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도재준 대구시의회 의장 등도 이 자리에 참석해 묵념과 헌화를 했다. 이보다 앞서 오전 9시에는 지난달 1일 국립묘지로 승격된 국립신암선열공원에서 대구시장 권한대행, 대구시의회 의장, 애국지사, 보훈단체장,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해 참배하기도 했다. 신암선열공원은 독립유공자 52명의 유해가 안치된 국내 최대 독립유공자 집단 묘역이다.
같은 날 오전 8시 30분쯤에는 수성구 범어공원 '고 나야 대령 기념비' 앞에서 인도 군인 우니 나야(Unni Nayar) 대령의 넋을 기리는 참배식이 열렸다. 나야 대령은 한국전쟁이 벌어지던 지난 1950년 7월 국제연합한국위원회 인도 대표로 한국을 찾아 칠곡 왜관 전선을 살피던 중 8월 지뢰 폭발 사고로 순직해 국내에서 화장됐다. 같은 해 12월 경북도가 이곳에 기념비를 세우고 2003년 국가보훈처가 이곳 기념비를 국가현충시설로 지정했다. 이날 참배식에는 50사단 501보병여단 3대대 군인 30여 명, 무공수훈자회 등 보훈단체 회원 100여 명, 능인고 등 학생 6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올해 정부 추모식은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1999년 이후 19년 만이다. 정부 춤식은 '428030,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거행됐다. '428030'은 현충원부터 호국원, 민주묘지, 최근 국립묘지로 승격된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까지 10개 국립묘지의 안장자를 모두 더한 숫자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고(故) 김기억 육군 중사 등이 안장된 무연고 묘지를 먼저 찾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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