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장소는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로 낙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오는 12일 핵 담판 장소로 싱가포르 남쪽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이 최종 낙점됐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를 공식 확인했다.

카펠라 호텔이 선정된 배경에는 북미 정상의 경호와 보안 문제가 최우선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으로서는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가장 먼 거리를 여행하는 것인 만큼 특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도 이날 "경호·보안 문제가 (실무회담) 논의 내내 북한 인사들에게는 주요 관심사였다"며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펠라 호텔은 싱가포르 앞바다의 센토사 섬에 있다는 점에서 외부 접근을 차단하기 쉬운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넓이 4.71㎢의 연륙도(島)인 센토사 섬은 싱가포르 본토와 700여m 길이의 다리와 케이블카, 모노레일로 연결돼 있다. 이들 길목만 막으면 외부에서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또 250여m 길이의 구불구불한 진입로를 거쳐야 호텔에 도착할 수 있다. 수령이 높은 나무들에 둘러싸여 있어 주변 호텔 등에서도 카펠라 호텔로의 시야가 막혀있다.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를 뜻하는 센토사는 싱가포르에서 4번째로 큰 섬이다.

카펠라 호텔에는 지난달 28일 입국해 북한 실무팀과 의전과 경호, 회담 장소, 숙소, 부대 일정 등을 협의한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필두로 한 미국 실무팀이 머물러 왔다. 또 헤이긴 부비서실장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곳에서 회담 실무계획에 대한 네 차례 협상을 벌였다.

5성급인 카펠라 호텔은 영국의 세계적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했으며 폰티악 랜드그룹 소유로 알려졌다. 110여 개 객실을 갖춘 최고급 휴양시설로 꼽힌다. 여러 개의 리조트와 호텔, 2개의 골프 코스, 테마파크 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본토의 샹그릴라 호텔에, 김 위원장은 마리나 베이 인근 풀러턴 호텔이나 샹그릴라 호텔과 가까운 세인트리지스 호텔에 묵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