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이면서 자유한국당의 마지노선이 무너지기 직전의 상황이다. 민주당은 대구시장·경북지사 선거에서 맹추격전을 벌이고 있고, 기초단체장에서 대구 3곳, 경북 5곳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니 혁명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4년 전만 해도 민주당은 단체장 선거에 내놓을 변변한 후보조차 없었지만, 이번에는 곳곳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어 시대가 바뀌었음을 실감한다.
대구경북의 기초단체장 판세를 보면 한국당 후보가 고전하거나 접전을 펼치는 선거구가 절반 가까이 된다. 4년 전 대구 구청장·군수 8곳 전부, 경북 시장·군수 23곳 중 21곳에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것에 비하면 민심 이반의 정도가 엄청나다.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의 선전 지역은 대구 동구, 북구, 수성구, 포항, 영덕, 구미, 칠곡, 안동 등 8곳이다. 민주당 후보가 부진한 지역에는 대신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소속 후보는 대구 남구, 달성군, 김천, 안동, 상주 등 5곳에서 강세를 보이며 한국당 후보에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TK 지역 민주당무소속 후보의 돌풍은 예상 밖이라 모두에게 놀라움을 안겨줬다. 이렇게 될 줄은 보름 전만 해도 누구도 알지 못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에 힘입은 ‘민주당 바람’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무능력한 인사를 공천하거나 지역을 갈가리 찢어놓는 ‘사천’(私薦)을 자행한 것이 큰 원인이다.
노인 인구가 많은 중소도시에서도 민주당·무소속 후보가 선전하는 것은 공천 잘못의 결과물임을 보여준다. 한국당의 오랜 적폐와 교만이 또 다른 원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한국당의 추락은 지역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다. 민주당무소속 후보의 돌풍은 지역민의 이유 있는 반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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