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나의 꼬마들, 세종주니어FC'

이영애 세종정부청사 스포츠센터장

언제나 함께 하는 나의 꼬마들이 있다. 세종주니어 FC의 막내들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하루일정을 마치고 스포츠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내려 주위를 살필 틈도 없이 축구장을 향하여 달려간다. 행여나 넘어져서 다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에 "조심조심! 천천히!"라고 주의를 주지만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에 내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는 모양이다.

세종정부청사 스포츠센터장
세종정부청사 스포츠센터장

자신이 좋아하는 숫자와 이름이 새겨진 파란 유니폼을 입은 어린 전사들의 느낌이랄까. 어쩌면 축구장의 크기와 축구공이 벅찰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축구에 대한 흥미와 의지는 형들 못지않은 것 같다.

하지만 미운 7살! 3차례 정도에 걸쳐 찾아오는 취학 전 반항기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 이 꼬마들을 통솔하고 지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에 가끔은 아이들과 씨름하는 선생님들과 개성이 강한 꼬마들을 보면서 웃음이 나곤 한다. 친구들과 장난하고 겉잡을 수 없다. 그러다가도 선생님의 단호한 눈빛에 긴장하고 이내 진지한 눈빛으로 열중한다.

퇴장하면서 서로를 챙기고 뒷정리를 하고 그 날의 플레이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를 평가하기도 하는 어린 꼬마들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자면 그 세계 안에서의 서로에 대한 소속감과 소통하고 함께 어우러져가는 작고 어린 의젓함이 느껴진다. 질문하는 나에게 자신있는 표정으로 설명도 해 주고 "축구가 좋아요. 재미있어요."라며 환한 미소를 짓는 7살 플레이어들.

생활 속의 놀이를 통하여 대인관계를 이해하고 사회성을 기르게 되는 이 시기의 아이들의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 혁명으로 지능정보화사회인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우리의 아이들은 인공지능과 기계가 따라할 수 없는 인간성, 책임감, 겸손함, 도덕성 등의 인간 본성이 기본이 되는 소통능력, 협업능력과 더불어 직관력과 무한한 상상력, 창의력을 준비하여야 한다.

이렇게 세종주니어 FC의 막내들은 축구를 통하여 놀고 배우면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하나하나씩 갖추어가고 있다. 특히나 호기심 많고 바깥세계에 대해 알고 싶은 욕구가 넘치는 이 시기의 아이들이 야외의 넓고 푸른 구장에서 파란 하늘을 보고 바람을 맞으며 맘껏 달릴 수 있는 건강한 신체활동을 함으로써 신체적, 심리적 욕구와 지적, 사회적 욕구를 자연스럽게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 작은 꼬마들이 꿈을 키우고 자신의 역할과 능력, 팀웍을 위한 배려와 협력을 배움과 동시에 그 꿈을 펼쳐갈 기초를 다지는 이 곳과 이 시간이길 바란다. "세종주니어 FC의 막내들, 파이팅!" 스포츠와 함께 성장하는 즐겁고 행복한 꼬마들을 항상 응원한다.

이영애 세종정부청사 스포츠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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