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격동의 6·13 TK 선택] 與 "대구 변했다는 증거" 野 "보수 텃밭 박빙, 믿느냐"…최대 격전지 대구경북

여론조사 결과 두고 여야 공방, 홍준표 "대구가 오차 박빙? 세상 그렇게 만만치 않다"… 민주당 "여론조사 가짜 주장, 민심에 역행"

뺏으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지키려는 자유한국당의 전략이 첨예하게 맞부딪히면서 대구경북이 6·13 지방선거의 막판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선거전이 뜨거워지면서 민주당의 강세를 예측하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되자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둘러싼 여야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7일 이후에 실시되는 여론조사는 공표가 금지되면서 여론조사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홍준표 대표는 최근 민주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정면으로 문제 삼으며 "편향된 여론조사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민주당 하는 짓을 보니 꼭 2016년 총선 때 새누리당을 보는 듯하다"면서 "민심이 이반돼 있는 줄도 모르고 180석 운운하다가 참패했던 그 전철을 민주당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앞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여론조사 신뢰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6일에는 한 여론조사를 예로 들며 "모집단 샘플을 지난 대선 실제 투표 기준으로 민주당 지지자는 우리당 지지자의 두 배가 넘게 뽑아 조사해놓고 그걸 발표하고 있다"며 "한 점의 직업적 양심도 없이 특정정당 편들기로 혹세무민하는 이런 여론조사기관은 선거가 끝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홍 대표가 여론조사 결과를 가짜 여론조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민심에 맞서려는 오만한 태도"라고 맞섰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지금의 여론조사 추이는 특정매체의 결과가 아니라 보수 진보를 떠나 모든 언론사에서 비슷한 흐름으로 나타난 결과"라며 "이를 믿지 못하는 건 한국당과 홍준표 대표뿐"이라고 꼬집었다.

홍의락 민주당 의원도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다"면서 "저 또한 2년 전 선거의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p) 차이로 앞섰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 보니 득표율과 거의 똑같았다. 대구가 하루가 다르게 엄청 바뀌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통화에서 "실제 현장에서는 뜨거운 지지자들이 여전히 많다"며 "전통적 보수 지지층들이 굳건하기 때문에 텃밭이 흔들린다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대구경북 실제 민심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7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역대 지방선거에서 지상파 방송3사 합동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최종 선거 날 1, 2위가 뒤바뀐 경우가 빈번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2010년도 지방선거 당시 방송3사 합동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당선자는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인천, 강원, 충북 등 3곳에서 순위가 바뀌었다"면서 "2014년도 지방선거에서는 17개(세종특별시 추가) 지역 중 경기, 인천, 광주, 대전 등 4곳에서 1, 2위 순위가 역전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전과 인천, 광주에서는 20~30%p에 이르는 엄청난 오차가 발생하며 당선자가 바뀌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의 전반적 신뢰도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강형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조사라는 것은 그 시점을 보기 보다 추이를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과학적으로 봤을 때 동일한 방식과 표본으로 조사한 추이를 보면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경진 대구가톨릭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어떤 방법을 쓰고 어떤 문항을 중점적으로 배치하느냐에 따라 조사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서 나온 여론조사를 조작하는 것은 여론조사회사들의 신뢰도와 명성 등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불가능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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