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업데이트된 러시아의 피파랭킹이 충격을 주고 있다. 월드컵 참가국 가운데 가장 낮은 70위라서다. 그간 월드컵 개최국들은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축구 열기와 함께 실력까지 함께 올라 피파랭킹까지 치솟는 전례를 써왔다. 그러나 2018 러시아월드컵 개최국 러시아는 피파랭킹이라는 수치상으로는 전례를 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러시아는 월드컵 개최국이기 때문에 지역예선을 치르지 않았고, 월드컵 지역예선에 포인트가 가산되는 피파랭킹 시스템상 점수를 많이 얻을 수 없었다.
러시아는 A조에서 아시아 최약체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 떠오르는 골잡이 모하메드 살라가 부상을 입었고 실은 살라를 제외하면 평범한 팀인 이집트, 그리고 천재이자 악동 루이스 수아레스가 이끄는 남미의 축구강국 우루과이를 만난다. 다른 조와 비교하면 한결 수월한 상대들을 만나는 것이라 전문가들로부터 우루과이에 이은 조 2위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개최국 이점을 얻어 조 1위를 예상하는 분석도 있다. 미국 통계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A조 각국의 16강 진출 확률을 러시아 74%, 우루과이 71.9%, 이집트 39.9%, 사우디아라비아 14.2%로 봤다.
그러나 피파랭킹으로만 따지면 러시아(70위)는 우루과이(14위), 이집트(45위), 사우디아라비아(67위)에 이어 가장 낮다. 최약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더라도 이집트에는 밀려 3위가 될 가능성도 적잖게 언급되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개최국이었지만 조 3위로 개최국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본 바 있다. 러시아가 2번째 사례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지난 6일 터키와 치른 평가전에서 1대 1로 비겼다. 그러나 이는 7경기째 무승 기록이었고, 결국 러시아의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드는 '팩트'로 굳어지고 있다. 약한 공격력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지 못하고 비겨버린다면? 우루과이에게는 명백히 진다 치더라도 이집트는 꼭 잡아야하는데 역시 약한 공격력으로 이집트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한다면?
러시아의 월드컵 최대 성적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의 4위이다. 최근을 보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24위로 조별리그 탈락을 했는데, 이는 역대 참가한 월드컵 본선 최초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대회였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는 참가조차 못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22위로 조별리그 탈락,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은 유럽 예선 탈락 등 최근 기록을 보면 성적이 썩 좋지 않다. 기복도 심한 편이다.
반면 러시아는 유럽의 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는 UEFA유로컵에서는 다크호스팀이다. 여기서도 기복이 심하지만, 2008년 대회때 4강에 들었을 정도다. 2년 전인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년 후인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는 참가조차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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