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격동의 6·13 TK 선택]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대구 6.9% 경북 11.8%

전국 투표율 8.8% 기록, 4년 전보다 거의 2배 높아…여야 판세 미칠 영향 촉각
영향을 미치는지 알수 없다는 견해도 있어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나자 정치권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판세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일 사전투표 1일차 투표율은 8.77%(대구 6.89%`전국 최저, 경북 11.75%`전국 3위)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6·4 지방선거 때 같은 기간 투표율 4.75%, 2016년 20대 총선 당시 5.45%와 비교할 때 눈에 띄게 높아진 수치이다.

높은 사전투표율의 의미를 해석하는 여야 셈법은 제각각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국적으로 정당 지지율이 50%를 웃도는 만큼 투표율이 높을수록 소속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투표가 늘수록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는 '밴드왜건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을 지지하는 대구경북 시도민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서 착잡해져 투표할 기분이 아닐 것"이라며 "그래서 적극투표층 중에는 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본투표가 북미 정상회담 바로 다음날 치러진다는 점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해야 외부 변수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사전투표부터 본투표까지 투표율을 최대한 높임으로써 보수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의사 표시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른바 '샤이 보수' 결집을 이끌어내겠다는 기대도 숨기지 않는다.

한국당 관계자는 "여당이 투표일에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적극 홍보할 것"이라며 "지방선거는 능력 있는 인물을 지역 일꾼으로 뽑아야 한다는 점에서 여당의 정치적 계산이 선거에 작용하지 않도록 사전투표 독려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가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사전투표를 독려하면 젊은 층이 많이 하겠지 생각했는데, 의외로 보수층도 사전투표를 많이 하더라"며 "높은 사전투표율이 어느 당에 유리하다는 것은 분석이 안 된다"고 말했다. 나경원 한국당 의원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저도 (선거 결과에 대한 사전투표 영향을) 분석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선거운동도 사전투표 전까지를 목표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반드시 전보다 높은 최종투표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사전투표가 늘어나면 반대로 본투표는 줄어드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슈'가 다른 이슈를 빨아들여 선거 관심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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