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진핑·푸틴, 베이징서 회동…한반도 해법 논의(종합)

신화통신 "중러 정상, 한반도 정세 깊이 있게 의견 교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중국을 공식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반도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 칭다오(靑島)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조율했다.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한반도 정세와 이란 핵 문제 등 공동 관심이 있는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러는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으로서 국제 질서와 체계를 지키고 주요 국제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촉진하며 세계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해 한반도 문제에서 중러 간 결속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전략 합작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것이 러시아 외교의 우선순위"라면서 "양국은 서로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배려하고 국제 문제에서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중러 정상의 한반도 관련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회동에서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종전선언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져 6자회담 당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은 그 대응책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러 양국 정상은 지난해 7월 모스크바에서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단계적인 접근을 기초로 북핵 해법을 담은 공동 성명을 낸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양국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각 분야 협력을 확대 및 심화하며 신시대 중러 관계가 더욱 높은 수준에서 큰 발전을 이룩하자는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러는 시종일관 상대방의 핵심 이익 수호를 지지해왔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고 국제 협조를 긴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우호)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달해 전 세계 국제 관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면서 "중국과 경제 무역, 투자, 에너지,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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