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젊은 표심 잡아라" 톡톡 튀는 이색 유세…후보들 선거운동 아이디어 눈길

버스킹, 스포츠 팀 유니폼, 청년 타깃 공약까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청년 층 표심 공략을 위해 이색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북대 앞에서 버스킹(길거리 공연) 유세를 벌이는 이주윤(왼쪽) 정의당 대구시의원 후보(왼쪽)와 삼성 라이온즈, 첼시FC 유니폼 차림으로 거리에 나선 송준향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의원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청년 층 표심 공략을 위해 이색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북대 앞에서 버스킹(길거리 공연) 유세를 벌이는 이주윤(왼쪽) 정의당 대구시의원 후보(왼쪽)와 삼성 라이온즈, 첼시FC 유니폼 차림으로 거리에 나선 송준향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의원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

"젊은 표심(票心)을 잡아라."

6'13 지방선거의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청년층을 잡기 위해 후보들이 다양한 유세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선거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구시의원에 출마한 이주윤(25'정의당) 후보는 지난 8일 대구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노래와 함께 유세하는 '버스킹 선거운동'을 했다. 윤도현밴드(YB)의 '나는 나비' 등 인기곡이 울려퍼지자 주변 대학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 후보는 "단순히 이름과 공약만 외쳐서는 청년들로부터 반감만 살 것 같았다. 또래 눈높이에 맞춘 노래를 부르니 학생들이 이어지는 선거 공약에도 관심을 보여 효과가 좋았다"고 했다.

송준향(37'더불어민주당) 대구시의원 후보는 매일 영국 프로축구 첼시FC의 유니폼 바지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 상의를 연상시키는 옷, 챙 넓은 야구모자 '스냅백' 차림으로 유세한다. 그는 "제가 첼시, 라이온즈 팬이기도 하고 당 상징색과도 잘 맞아 선택했다"며 "스포츠팬인 청년들 사이에서 트렌디하다는 호평을 많이 듣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는 후보자를 알리는 필수 창구다. 일상에서의 진솔한 모습, 후보 가족이 등장하는 유쾌한 동영상으로 젊은 유권자의 눈길을 끈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후보들의 재치있는 모습을 캐릭터화하거나 후보가 우스운 춤을 추는 모습을 통해 젊은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고 했다.

각 당에선 청년 공약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은 보조금을 지원해 최저 생활임금을 보장하는 '생활임금제'를, 정의당은 상속세를 목적세로 걷어 청년들에게 나눠주는 '청년사회상속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놨다. 한국당 역시 청년주택 공급,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 무이자 전환 등 전향적 청년정책을, 바른미래당은 중소기업 근로자 우선분양제 등을 공약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당시 25~29세 투표율은 45.1%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때 같은 연령층 투표율(27%)의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번에도 청년 투표율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후보자들이 젊은층 표심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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