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격동의 6·13 TK 선택] 싱가포르발 북풍, 막판 'TK 표심' 흔드나

`지역 부동층 최대 40% 추산, 안보 이슈에 민감한 성향, 회담 결과 따라 여야 희비

12일 오전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 정상회담이 대구경북(TK)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도 후보 선택을 미룬 부동층이 두꺼워 싱가포르 발(發) 낭보 유무에 따라 판세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TK 부동층이 많게는 40% 가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층은 사안에 따라 지지 후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선거 승패의 중요 변수가 된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당장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이를 수 있을 정도의 회담 성과가 도출될 경우 여당 후보들이 도움받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번 선거는 올들어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한반도 평화 무드가 모든 선거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 여당 후보가 그 후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야권이 줄기차게 제기해 온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나 드루킹 특검도 '한반도 데탕트'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14일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도 묻힐 지경이다. 

반면 같은 맥락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삐걱댄다면 한국당 후보가 반사시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등 보수 진영 강세지역에는 여론조사에서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이른바 '샤이 보수'가 부동층에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다 TK 표심이 안보에 민감한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과거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대형 변수들처럼 이번 선거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이 막판 표심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제5대 지선을 두 달여 앞둔 2010년 3월에는 천안함 침몰 사건이란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정치권에서는 ‘안보위기론’을 전면에 내세운 한나라당의 무난한 승리를 점쳤지만 결과는 빗나갔다. 민주당이 당시 한나라당보다 광역단체장 1곳과 기초단체장 10곳을 더 차지했다.  

2014년 제6대 지선에서도 ‘세월호 참사’가 터져 당국의 구조 실패가 쟁점이 됐고 박근혜 정부 심판론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위기의식을 느낀 보수층 결집이 이뤄지면서 오히려 당시 새누리당이 전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절반 이상 승리를 거두는 결과를 얻었다. 

이와 관련해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11일 "북풍이 선거에 영향을 미친 적이 없다"며 "(북미 정상회담은) 일종의 북풍인데 싱가포르 회담이 지방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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