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을 비롯한 DGB금융그룹 계열사 및 관계사의 전(全) 임원이 12일 일괄 사표를 제출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신임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공언한 조직개혁 단행이 다음달 예정된 가운데 '임원 물갈이' 를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과 6·13 지방선거 직후로 예상되는 검찰의 금융권 채용비리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DGB그룹이 강력한 자정 개혁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취지라는 게 지역 금융권 해석이다.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12일 대구은행 등 그룹 계열사 및 관계사 임원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임원은 대구은행 상무급 이상 임원을 비롯해 그룹 관계사 대표이사 및 부사장 등 31명이다.
이번에 제출된 사직서는 DGB금융그룹 창사 50여년만의 최대 규모로, 그만큼 그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음을 보여준다.
DGB 측은 "이번 사직서 제출은 첫 외부출신 회장 취임에 따른 인적 쇄신의 일환에 동참하고자 하는 전 임원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취임한 김태오 신임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잘못된 관행의 시정과 인적 쇄신 등 개혁 의지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지주 산하에 '인재육성위원회'와 '지속가능경영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과 일부 임원 인사 계획을 밝혔다.
이와관련 DGB측은 투명한 방식과 공정한 임원선임을 위해 예비 임원선임 프로그램 ‘DGB HIPO Program’ 도입을 검토 중이다.
HIPO는 High Potential의 약자로, DGB금융그룹 경영진이 될 핵심인재를 미리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이 심사에 참여하고 그룹임원인사위원회 절차에 따라 예비 임원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다음달 예정된 DGB그룹 조직개편에서는 '중폭 이상'의 임원 물갈이가 있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하이투자증권 인수 및 자회사 편입을 추진 중인 DGB 입장에서 변화한 모습을 금융감독원 등 대외에 보여줘야 하는 필요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대구은행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해 비자금 조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임원 2명에 대해 업무배제 조치했다.
특히 김경룡 DGB대구은행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채용비리 관련 의혹이 해소된 후 취임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내정자가 경산시 공무원 자녀의 대구은행 특혜채용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이르면 이달 중순 예정인 검찰의 금융권 채용비리 수사결과 발표에서 진위가 밝혀질 전망이다.
김 내정자가 채용비리 연루 의혹을 벗게되면 대구은행 주총에서 취임이 가능하지만, 그 반대 결과가 나오면 대구은행은 또 다시 CEO리스크에 빠질 수밖에 없다.
DGB 한 관계자는 "임원 교체와 조직 개편을 통해 DGB의 달라진 모습을 대내외에 알리고 지역사회, 지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그룹 재도약의 의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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